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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빚더미 속에 ‘호화판 사옥’ 짓는 얼빠진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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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상당수가 신사옥을 ‘더 크게, 더 호화롭게’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호화판 사옥’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물 규모를 기존 사옥보다 두세 배 늘리는가 하면 심지어 실내수영장 등 분에 넘치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비용 부담을 과중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내놓은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신사옥 건설계획’ 자료를 보면 도덕적 해이 증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수치들이 널려 있다. 신사옥들은 대부분 규모를 대폭 늘렸다. 한국석유공사는 울산에 2100억원을 들여 현재 사옥보다 두 배 반가량 넓은 6만4800㎡ 규모의 사옥을 짓고 있다. 직원 한 명이 82.7㎡(25평)를 차지하는 셈이다. 전남 나주에 들어설 한전의 신사옥 공사비는 3560억원에 달한다. 한국가스공사도 대구에 2600억원짜리 사옥을 착공했는데 여기엔 실내수영장은 물론 축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까지 들어선다고 한다.

이들 공기업은 대체로 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통적 특색이 있다. 한전은 55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부채를 줄이겠다면서 전기요금까지 올렸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2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허덕인다. 그런데도 앞다퉈 호화판 사옥을 짓느라 혈안인 것이다. 민간기업이라면 그런 의사결정에 관련된 이들은 진작에 퇴출당했을 것이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 147곳 중 신사옥을 짓는 공기업은 121곳이다. 전체 비용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비가 부족하면 국고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구조다. 그러잖아도 460조원이 넘는 공기업 부채로 나라 곳간이 거덜날 판국인데 호화판 사옥 신축에 돈을 펑펑 쓰도록 놔둘 수는 없다. 정부가 단호하게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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