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중구 불출마·정계은퇴”

이회창 “명예선대위원장 사퇴”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사진) 자유선진당 의원이 현역 최다선을 끝으로 정치판을 떠난다. 4·11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공천을 받은 조 의원은 21일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에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불출마 배경과 관련해서는 “선진당이 저를 전략 공천한 취지는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전 언론이 일제히 정치가문 2세 정치인의 대결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런 취지가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으며 살아온 만큼 연장자인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고(故) 정석모 전 의원,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는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이다. 조 의원의 부친 고 조병옥 박사는 3, 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총선 공천에 문제가 많다며 명예 선거대책위원장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심대평 대표로부터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받은 뒤 당이 원칙과 기준에 맞지 않는 인사를 공천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