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큰 태양인·갸름한 소음인…내 얼굴은?

김종열 박사팀 사상체질별 표준 얼굴 공개

‘내 얼굴은 사상(四象)체질의 어떤 유형에 해당할까 ?’

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으로 구분되는 사상체질의 대표적인 얼굴 이미지가 공개됐다. 조선 후기 이제마 선생에 의해 사상체질의학이 선보인 이후 표준화된 얼굴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은 체질정보은행에 구축된 2900여건의 체질진단 환자의 얼굴 사진정보를 활용해 만든 사상체질별 남녀 얼굴을 12일 공개했다.

체질정보은행은 한의학연구원이 전국 23개 한의대·한방병원과 협력해 구축한 사상체질 표준 샘플 데이터베이스(DB)다. 사상체질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약물 반응에 의해 체질이 정확하게 확인된 2900명의 안면, 체형, 음성 계측 자료와 생리특성을 담은 임상자료, 32종의 혈액 분석·유전자 정보 등이 저장돼 있다.

김 박사팀은 이들 안면·체형·음성·설문 자료를 조합해 개발한 사상체질 진단툴을 적용해 체질별 전형적인 얼굴을 선별하고, 이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체질별 대표 얼굴을 생성했다.

그동안 체질별 안면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 얼굴의 길이·각도·면적의 차이를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사진을 이용해 객관적인 얼굴 형태를 도출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상체질 대표 얼굴 이미지의 사진 저작권 등록을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신청했다.

체질별 특징을 보면 태음인은 얼굴이 넙적하고 눈이 편평하며 코가 크고 코 폭도 넓었다.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 폭이 좁고 갸름한 모양에 눈꼬리가 약간 처진 곡선형을 띠고 있으며 코는 폭이 좁고 아래로 처진 편이다.

소양인은 눈 끝이 올라간 경우가 많고 이마가 돌출되었으며 상하로 넓은 편이다. 태양인은 눈이 빛나고 이마가 넓으며, 인상이 강하고 귀가 발달했으며 머리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이제마 선생의 책 ‘동의수세보원’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박사는 “한의원마다 체질진단이 달라지는 문제가 이번 진단 툴을 통해 해결됐다”면서 “진단의 정확도도 크게 향상돼 서양의학과의 융합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