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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력가 납치범 3년만에 마카오서 검거

입력 : 2011-12-30 14:35:26 수정 : 2011-12-30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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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인부회장 실종도 조사 서울 강남에서 재력가를 납치해 110억원을 빼앗고 도주한 피의자가 3년여 만에 마카오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납치한 피해자의 부동산을 담보로 80억원을 대출받고 예금 30억원을 가로챈 혐의(강도 상해) 등을 받고 있던 김모(53)씨를 지난 28일 마카오에서 검거해 30일 서울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공범 7~8명과 함께 2008년 3월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수백억원대 재력가 A씨를 납치해 약 2개월 동안 감금한 채로 위협했다.

김씨는 당시 피해자를 감금하는 과정에서 히로뽕을 강제 투약해 판단력을 흐리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김씨를 추적, 필리핀에서 체포한 적도 있지만 현지범행이 아닌 경우에는 풀어줘야 하는 현지법에 따라 하루 만에 석방됐다.

이후 김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를 3년여간 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위조여권을 쓴 사실을 파악한 뒤 필리핀과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11개국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했다.

김씨는 마카오의 한인식당에서 벽에 부착된 수배 전단을 보고 갑자기 자리를 뜨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이다가 꼬리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마카오 소재 한 호텔에서 검거될 때도 분실된 타인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월 발생한 말레이시아 한인회 간부 실종 사건도 김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쿠알라룸푸르 한인회 부회장 K씨는 10월30일 김씨와 함께 아파트로 들어간 이후 실종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실종 직전에 K씨와 함께한 정황이 있는 만큼 이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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