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못봐” 카드사들의 꼼수

수수료율 인하 따른 손실액…카드 혜택 줄여 소비자 전가

신용카드사들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신용카드 사용 혜택을 줄인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을 카드사용자 혜택을 줄임으로써 메우는 셈이다.

3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향후 단계적으로 포인트 적립률이나 부가서비스를 낮추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내년 4월부터 이베이 옥션에서 제공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결제금액의 0.2%에서 0.1%만 적립해주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내년 6월부터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에서 0.3%로 낮춘다. KB국민카드도 다음달부터 영화관 메가박스 포인트 적립을 없애고, 미니스톱 편의점 포인트 적립률도 낮출 계획이다. 하나SK카드의 ‘빅팟카드’는 월 2회 외식 10% 할인과 커피 무제한 10% 할인을 다음달부터 금액과 횟수에 제한을 둔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인천공항라운지 서비스도 없앤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하고 50% 할인 서비스로 대신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도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결제 시 리터당 20∼40원 할인 서비스를 내년 5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신라호텔 제휴 서비스도 내년 3월부터 종료된다.

카드사로부터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 한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카드사는 전월 이용실적의 한도 상향을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4050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에 대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앞으로는 30만원 이상을 써야 받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

정아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