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아 숨진 여동생 마지막 메시지는 하트…" 강력범죄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국제적인 모임인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MVFHR)은 7일 "더 이상 살인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한국 정부에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한국의 사형집행 정지 5000일을 맞아 방한한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살인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피해 가족 중 많은 이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이름으로 사형을 집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 가족들이 사건 발생 직후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분노와 상실감이 가장 클 때"라며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변화하는 걸 느끼지만 이는 잘 보도되지 않는다"고 진의가 왜곡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피해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사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정작 이같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990년 아버지 생일날 임신한 여동생 부부를 잃었다는 제니퍼 비숍은 "동네 젊은 청년이 총으로 사람을 쏘는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면서 동생과 제부를 쏴 숨지게 했다"며 "이들이 죽으면서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데 동생은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피로 하트를 그린 뒤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냈다. 그 메시지가 나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며 "사형이 집행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해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 그렇게 되도록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니 쿠싱 사무국장은 1988년 6월 집에 있다가 아버지가 괴한에게 총을 맞아 숨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아버지가 숨지기 전 나는 사형제 반대론자였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친구는 내 생각이 변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가해자가 사형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러나 아버지가 살해당했다고 내 신념이 바뀐다면 오히려 살인자들에게 더 많은 힘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모두 살인자가 돼 결과적으로 살인자들의 편에 서 그들이 승리하게 놔둬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MVFHR은 2004년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창립된 강력범죄 피해자 가족 및 사형 당한 이들의 가족 모임이다.
이들은 각 국을 돌아다니며 사형제 폐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쿠싱 사무국장 등 대표단은 한국 사형집행 정지 5000일을 기념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방한 중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보복 대행 범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1/128/20260401522098.jpg
)
![[세계타워] 대만 민진당 정권 제물 된 한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야구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1/128/20260401521787.jpg
)
![[열린마당] 불평등 해소 없인 빈곤 퇴치 어렵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1/128/20260401519709.jpg
)







![[포토] 수지, 사랑스런 볼하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300/2026032551307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