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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비밀’ 대통령의 서명은 진짜? 자동서명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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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서명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서명을 ‘그려주는’ 자동서명장치는 오랫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법안 서명에 자동서명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중 반테러법 기한이 만료되자 연장을 위해 백악관 직원에 자동서명장치로 서명을 할 것을 지시했다. 법안을 몇 분 내에 의회에서 승인됐다. 미 언론들은 법안 사인에 자동서명장치를 이용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들의 서명장치 사용 역사는 200년도 넘었다. 백악관으로 보내온 수 천장의 편지에 대한 답장에 전부 사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계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통령 서명에 관한 책을 저술한 서명 전문가 스테판 코셸에 따르면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그가 쓰는 것을 따라 쓰는 ‘수동’ 서명장치를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자동서명장치가 발명된 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이 이 장치를 즐겨 사용했으며, 로널드 레이건은 장치를 이용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서명 22종류를 돌아가며 사용했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자동서명장치를 관리하던 짐 씨코니는 대통령이 여러 대의 장치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자동서명장치 사용 권한이 있던 잭 쇼크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보호해야 할 것이 ‘자동서명장치’라는 말을 항상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뿐 아니라 정부 고위 관료나 기업가, 정치인 등도 자동서명장치를 종종 이용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작전 중 숨진 군 장병의 가족들에 위로의 편지를 보낼 때 자동서명장치 이용했다.

 자동서명장치 제작회사 ‘록빌’의 밥 올딩 대표는 “내 고객에 대해 말 할 수 없다”며 “다만 정권이 바뀌면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록빌의 자동서명장치 가격은 2000∼1만달러로, 시간당 사인 500개를 할 수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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