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프로야구 시즌 출발과 함께 야구장에 모처럼 활기찬 기운이 감돌고 있다. 올 시즌 6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할 정도로 매년 치솟는 프로야구의 인기는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직업상의 공통점 때문일까. 연예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야구 열기에 깊숙이 동참하고 있다.
◇ ‘그라운드의 꽃이 되리’ 시구 종결자들
야구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는 과거 형식적인 행사에서 이벤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유명 인사부터 일반시민까지 시구자의 자격에는 제한이 없지만 단연 네티즌의 눈길을 끄는 시구자들은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다. 시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때 무성의하게 시구에 임했던 연예인들도 공 던지기 편한 차림에 프로선수 뺨치는 투구 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자 연예인의 시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다.
여배우임에도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에 연연치 않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 홍수아는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은 동시에 ‘개념시구’란 용어를 창시하며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홍수아의 시구 이후 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탤런트 박신혜는 지난 2006년 연예인 시구 사상 최초 좌완 시구로 ‘랜디신혜’라는 별명을 얻은 데 이어 최근 완벽한 투구 폼으로 캐치볼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시크릿’ 전효성은 올 시즌 잠실구장 연예인 시구 1호자로 나서 하이킥 시구 동작을 완벽히 소화했다. 체조선수지만 예쁜 외모로 준연예인으로 불리는 손연재 역시 최근 다리를 머리 위까지 올리는 ‘태권도 앞차기’ 시구 폼으로 시타자로 나선 송중기를 놀라게 만들었다.
가수 지나(G.NA)는 9일 잠실구장에서 늘씬한 각선미가 돋보이는 시구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 ‘우리 팀 응원왔어요’ 관람석 출몰 스타들
야구를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TV중계를 시청하는 것이지만 현장의 생생함을 직접 느끼기 위해 주위 시선 신경쓰지 않고 야구장을 찾는 연예인들도 많다.
탤런트 이채영은 친구인 가수 이현과 함께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개막전을 관람했다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채영은 고정패널로 출연 중인 MBC '야구읽어주는남자‘에서 “정말 무슨 사이였다면 공개적으로 관람했겠냐”며 해명하면서 열애설은 일단락됐다.
LG 팬인 안재욱은 LG경기가 있을 때면 관람을 위해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 안재욱은 지난 2일 프로야구 개막전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관람석에서 포착됐다.
한화 이글스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적 있는 개그맨 남희석 또한 한화 경기가 있는 날 관중들 틈에서 관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 ‘치고 달리고’ 몸으로 느끼는 스타들
최근 MBC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는 ‘타인의 삶’ 코너를 통해 이숭용 선수와 하루를 바꿔 어릴 적 꿈이었던 야구선수를 경험했다. 정준하가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연습으로 흘린 땀과 타석 위에서 사뭇 진지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의외의 감동을 줬다.
야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끼리 뭉쳐 직접 야구팀을 구성하기도 한다. 연예인야구단 ‘플레이 보이즈’는 한류스타들이 대거 포진,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플레이 보이즈는 구단주 김승우를 주축으로 현빈, 장동건, 정우성, 조인성, 강동원, 지진희, 황정민, 주진모, 공유 등 30여명의 톱배우들의 명단이 눈길을 끈다. 플레이 보이즈는 지난 1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OB올스타들과 자선경기를 펼치는 등 취미를 즐기면서 뜻있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기스’에는 배우 손현주, 지성, 박건형 등이 소속돼 있고 ‘알바트로스’에는 배우 오지호, 김성수, 조연우, 한상진 등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유재석, 이휘재, 윤종신 등 예능 MC들이 속한 ‘한’과 배우 안재욱, 차태현, MC 김제동, 탁재훈으로 구성된 ‘재미삼아’도 야구경기로 친목을 도모하는 연예인 야구팀이다.
이들 연예인 야구팀은 리그전을 통해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스타’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 선 ‘선수’로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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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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