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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스텔스기’ 속보이는 홍보전

입력 : 2011-03-29 09:51:47 수정 : 2011-03-29 09: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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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FX 3차 사업)이 앞당겨지면서 공군이 공군잡지를 통해 스텔스 전투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이 특정 대형무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대상 기종을 미리 소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마치 업체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까지 줘 여론조성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공군은 매월 발행하는 ‘월간 공군’ 2월호부터 주요 스텔스 전투기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싣고 있다.

2월호에는 ‘미래항공전장의 주역 스텔스 전투기 도입의 필요성’과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 도입방안’,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 라이트닝Ⅱ’(사진) 등을 10쪽 분량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3월호에는 ‘F-22 랩터’를 다뤘고, 이후에는 F-15SE(사일런트 이글),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제외하고는 미국산 전투기들이다. 특히 5세대 스텔스기를 소개한다고 했지만, 4개 기종 가운데 정작 스텔스기는 F-35와 F-22에 불과하다. F-15SE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FX 3차사업 도입대상 기종으로 거론되지만, 4세대 개량형으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다. 때문에 이들 기사가 FX 3차사업 물망에 오른 특정 대상 기종을 알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공군은 기사에 “공군의 공식 견해가 아니며, FX사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달았다.

공군 관계자는 “군에서 대상기종 내지 관심 분야에 대해 이처럼 직접 홍보용 기사를 내보낸 적은 없었다”면서 “무기 도입과 관련해 좀 더 투명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세대 스텔스기를 소개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의 기종들도 비슷한 비중으로 다뤘어야 했다”며 공군이 특정 스텔스기를 도입하기 위해 여론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세계 최강 스텔스기로 꼽히는 F-22는 2015년까지 해외판매가 불가능해 현재 도입가능한 스텔스기로 F-35가 유일한 후보기종이란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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