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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 태어난 신생아 7명 가위로 찔러 살해한 美 낙태전문의

입력 : 2011-01-20 10:50:00 수정 : 2013-10-13 17: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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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로부터 추악한 '공포의 집'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수 년 동안 당국의 감독을 피했던 낙태 전문 병원을 운영해온 미 의사가 낙태 과정에서 산 채로 태어난 신생아 7명을 가위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커미트 고스넬이라는 이 의사는 이민자 및 소수 인종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서부 빈곤 지역에서 낙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수 년에 걸쳐 이러한 범행을 저질러 왔지만 단 한 번도 의료 감독 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의료 감독 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법원에 제출된 300쪽에 달하는 고스넬의 살인 행위에 대한 기소장은 고스넬의 살인이 소름끼치고 구토가 날 만큼 끔찍한 것이었다고 적고 있다. 이러한 고스넬에 대해 주위 주민들이 여러 차례 의료 감독 당국에 진정을 제기했었지만 당국은 이를 모두 무시했었다.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펜실베이니아는 제3 세계 국가가 아니다. 의료 행위를 감시하는 기관들이 여러 개 있다. 이들은 벌써 수 년 전에 고스넬의 클리닉을 폐쇄했어야만 했다"며 고스넬이 수 년 간 이런 범죄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의료 감독 체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69살의 고스넬은 7명의 신생아를 살해하고 진통제 과다 투여로 임산부 1명을 죽게 한 것 등 모두 8건의 살인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고스넬의 부인을 포함해 그의 병원 직원 9명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고스넬이 30년 넘게 낙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낙태가 불가능한 임신 말기의 임산부들에게 수천 건의 낙태 시술을 해주었으며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긁어모았다고 밝혔다.

고스넬의 클리닉에서 의료 행위 허가를 받은 사람은 고스넬 한 사람뿐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간호사 자격증 등을 딴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고스넬도 가정의학과 의사로 낙태 등을 다루는 산부인과 자격은 없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임신 24주가 넘은 임신부에 대해서는 낙태 시술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임신 20주가 넘으면 위험 부담 때문에 낙태 시술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고스텔은 임신 32주가 넘은 태아까지 산 채로 분만하게 한 뒤 신생아를 가위로 신생아의 목 등을 찔러 곧바로 살해하는 방식으로 임신 말기 임산부들에게 낙태 시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고스넬의 살인 행위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없어 기록이 확보된 7명의 신생아들에 대해서만 살인 혐의만 적용했다. 그러나 고스넬의 살인 행위가 너무 일상화돼 정확한 살인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기소장에 적었다.

톰 코르벳 신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최우선이다. 의료 감독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철저한 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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