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 연구소에 의뢰해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평가 및 이용방안 연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지락 체내의 중금속 함량이 안전하고 질병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지락 체내 중금속은 납과 카드뮴, 수은 함량이 우리나라 식품공전에 정하는 기준치 이하이고, 비소와 크롬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용권고치보다 훨씬 낮았다. 이 밖에 바지락 질병검사에서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Perkinsus marinus)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 바지락 양식장의 종패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지락이 집단 서식하는 태화강 하구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의 수질(COD)과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은 모두 양호했다. 바지락 자원량은 1470t, 연간생산 가능량은 400t 정도로 추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태화강 하구를 바지락 어장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기적인 자원평가 및 어장환경 모니터링, 총허용 어획량제 도입, 바지락 산란기인 6∼9월 채취 금지 등을 제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하천관리 주체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해 내년부터 일정량을 법적으로 채취해 전국의 바지락 양식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태화강에 전국 최대 규모로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 바지락을 2009년 ‘태화강 생물자원 3보(寶)’로 지정해 홍보하고 있다.
이기원 울산시 경제통상실장은 “전국의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며 “바지락의 체내 중금속 함량이 자연 수준에 가깝고, 자원량도 풍부해 어장으로 개발할 경우 어민 소득 증대와 함께 친환경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유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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