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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본격화..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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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년 묵은 숙제인 우리금융지주[053000] 민영화를 위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8월 초 우리금융 매각 주간사 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할 전망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누가 우리금융의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금융권의 지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환은행 매각, 산은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민영화 등과 맞물리면서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6년 묵은 숙제, 이번엔 풀까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2004년 9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5%를 시장에 매각(블록세일)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예보는 2007년 6월 5%, 2009년 11월 7%, 올해 4월 9%의 지분을 팔아 보유 지분율을 57%까지 낮췄다.

차일피일 미뤄졌던 민영화 작업은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연초 "상반기 중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고 공자위 의결 시기가 6월 중순, 6월 말, 7월 중순 등으로 수차례 연기될 정도로 산고를 겪었다.

공자위는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의결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일정 지분 이상 매각'이라는 입장만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특성상 우리금융을 매각하는 쪽에서 먼저 패를 보여주면 가격 협상 과정 등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2002년 5월 서울은행 매각 발표 때는 `매각 또는 합병', 2002년 10월 조흥은행 매각 발표 때는 `4% 이상 지분 매각'이라고만 밝혔다.

정부 입장은 매수 희망자들이 투자제안서에 어떤 방식으로 사겠다는 의견을 담으면 이를 토대로 가장 유리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으로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 우리금융 지분 일괄 매각, 지분 분산 매각 등이 있다.

우리금융의 몸값을 고려할 때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이 덜한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이 방안이 민영화 시일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을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8월 초 매각 주간사 선정 공고→9월 초 주간사 선정→10월 주간사의 우리금융 매각 공고 및 입찰→12월 예비 우선협상대상자 3~4곳 선정→내년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 1곳 선정→내년 상반기 중 매각 완료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M&A 대전 예고..메가뱅크론 재점화 가능성

우리금융 민영화는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재로선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M&A 대상으로 우리금융을 1순위로, 외환은행을 차순위로 꼽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꼽힌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최근 M&A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지만 금융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우리금융이 매물로 나오는 만큼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곳은 외환은행과 산은금융지주, 기업은행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수면 아래로 다시 잠복한 메가뱅크론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계기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대형화에 대한 규제 논의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은행은 해외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지주사 간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은 그 이후에도 우리금융에 정부 지분이 20~30% 남는다는 점에서 `무늬만 민영화'가 될 수 있다.

민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도 큰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현 정부의 임기가 2년 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변수와 '변양호 신드롬', 노조의 반발 등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 매각 때마다 `헐값 매각'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 책임지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정부 측 인사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장 다음 달부터 매각 작업이 시작되더라도 현 정권의 임기 내에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노조에서는 우리금융을 다른 금융지주와 합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금융 지분의 분산 매각이나 포스코, 한국전력과 같은 국민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의 박상권 메가뱅크투쟁본부 공동위원장은 "우리금융의 주인찾기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포스코 방식으로 하는 게 최선"이라며 "자체적으로 서명운동에 나서 바람직한 민영화 방식을 제안하고 정부가 은행 대형화를 고집하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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