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서 있는 문래동 예술창작촌 초입에는 최근 '솜씨'라는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대로변에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작은 공간으로, 용접기술 교육장으로 쓰이던 곳을 리모델링해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개관전 '40×40×40×40'전이 열리는 전시장 풍경은 기존 전시장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벽에 걸린 그림 중 일부는 제대로 된 액자도 없이 스케치북 그대로 달랑 집게에 꽂혀 있다. 전시장에 놓인 탁자에는 스케치북과 그림 도구들이 놓여 있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이렇게 그린 그림에 직접 가격을 매기면 바로 전시장 벽에 걸어 판매도 해준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상업화랑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자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니만큼 전시 작가가 만만치 않다. 개관전에는 김동유와 유근택, 권기수 같은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고 개관전 이후 열릴 두 번째 전시에는 권오상, 정수진, 이형구 등이 작품을 낼 예정이다.
앞으로 예정된 전시들도 공간처럼 특색있다. 두 번째 전시는 전시 수익금을 영등포의 무료의원인 요셉의원에 전액 기부하며, 9월에는 문래동 예술창작촌의 작가 작품으로 전시를 꾸밀 예정이다. 또 가을에는 길 건너 문래공원에서 영등포구민들을 위한 행사를 열며 11월에는 영등포구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전을 갖는 등 주민과 호흡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매주 목~토요일 오후 8시가 되면 인사동의 금좌빌딩 옥상은 시끌벅적한 전시장으로 바뀐다. 영상작가 8명과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등 10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옥상'팀의 첫 전시인 '옥상과 영상'전 때문이다.
스크린이 있긴 하지만 빛을 비출 수 있는 곳이라면 나뭇잎, 옥상의 환풍기, 건너편 건물의 벽 등 어디든지 자유롭게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관람객은 더운 날이면 돗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새벽까지 작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또 흥에 겨우면 누군가의 입에서 노래도 흘러나온다.
작가 한 명의 영상물이 매주 개인전 형식으로 상영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김홍빈, 박병래, 심혜정, 이문주 작가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다음달 7일까지 유비호, 이지아+김진주, 이상원 작가의 작품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전시가 끝나는 8월 7일에는 오후 10시부터 스크린에 참여작가 8명의 작업을 밤새 상영하는 '올나이트 파티'가 열린다. '프로젝트 옥상'팀은 옥상에서 또 다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평창동에 문을 연 비영리 전시공간 '디방'.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실현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표방하며 주택으로 쓰이던 2층 집을 개조한 곳이다.
잔디밭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지나 현관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마룻바닥이 깔려 마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전시장에는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커다란 창도 있어 주택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지하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 옆에는 차고였던 곳을 개조해 작은 공연장이 꾸며졌다.
개관전으로 로와정, 문형민, 송민규, 이광호, 이선경, 이세현, 장민승, 전가영, 차영석, 크리스틴 선 김이 참여하는 '문지방'전이 2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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