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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제 없어 손·다리 묶고 맹장 수술…北 의료시스템 붕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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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보고서 발표 “2001년 맹장 수술을 받으러 갔는데 병원에 마취제가 없었다. 수술을 받는 1시간10분 동안 고통을 참을 수 없어 비명을 질러댔다. 사람들은 내가 움직이지 않도록 손과 다리를 묶었다. 수술이 끝나고 1주일간 입원했고 퇴원 후 1달이 지나서야 회복됐다.”

국제앰네스티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북한 건강권 보고서-와해 상태의 북한 보건의료’에 실린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탈북자 송모(56·여)씨의 증언이다.

국제앰네스티의 노마 강 무이코 아시아태평양 조사관은 탈북자 40여명과 이들을 치료한 국내 의료진, 북한 관련 국내외 NGO 등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한 결과 열악한 보건의료 인프라와 식량난 등으로 북한 주민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병원들이 의약품도 없고 소독하지 않은 주사바늘을 쓰는 등 제 구실을 못하는 실태가 그대로 담겼다. 마취 없이 맹장이나 다리 수술이 이뤄지기도 하며, 1990년대 이후에는 기본적인 의료 상담을 받기 위해 의사에게 담배나 술, 식량 등을 줘야 하는 등 무상 의료시스템이 거의 붕괴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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