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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ㆍ부도덕하니깐 '더 솔깃'

입력 : 2010-06-14 10:17:43 수정 : 2010-06-14 1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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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 교육강좌' '불량 엄마' 출간 일본 자위대 주둔지에 난입해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며 할복자살한 일본의 우익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ㆍ1925-1970).

그는 극우주의자였지만 세 차례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작가였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부도덕 교육강좌'(소담출판사 펴냄)는 미시마가 여성 주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부도덕 교육강좌의 내용은 발칙하고 자극적이다. 청년이여 나약해져라, 약속을 지키지 마라, 남의 불행을 기뻐하라, 거짓말을 많이 하라, 은혜는 잊어라..

미시마는 먼저 18세기 일본의 소설가 이하라 사이카쿠가 쓴 소설 '혼조니주후코(本朝二十不孝)'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효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혼조니주후코를 읽다 보면 "나 정도면 효자네" 하는 생각에 더 부모에게 효도하게 된다면서 자신이 부도덕 교육강좌를 쓰게 된 것도 여기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부도덕을 장려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여느 도덕책 못지않은 '건전한' 조언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시마는 사회통념상 도덕적이라고 인식되지만 실상은 위선에 가득 찬 사회의 부도덕성을 자유분방한 필치로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수미 옮김. 424쪽. 1만2천원. 

'불량 엄마'(민음인 펴냄)는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슈퍼 맘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직장 여성들에게 게으른 엄마가 되라고 조언한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광고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저자 머피 미드페로가 이 책에서 말하는 육아 원칙은 간단하다.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말고 엄마들도 적당히 게으름을 피우라는 것이다.

저자는 길에서 뛰어가다 넘어져 우는 아이를 일으켜 달래지 않을 정도로 무심하게 아이들을 키웠지만 아이들이 여느 아이들 못지않게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경험담은 직장 엄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집안 어른들은 첨단 육아용품 없이도 아이들을 잘 길러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부모로서 사야 하는 물건과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들은 정말 불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상류층만의 유치원이나 첨단 교육용 장난감이 없더라도, 혹은 수학 과외를 전혀 받지 못했더라도 성공하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다희 옮김. 196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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