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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욕하다 들킨 브라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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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만나서 반가웠다”… 뒤에선 “고집불통… 끔찍했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설화에 휩싸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28일 잉글랜드 북부 로치데일에서 유세하던 브라운 총리는 줄곧 따라다니며 집요하게 질문을 퍼붓는 한 여성에게 시달렸다. 질리언 더피(65)라는 여성은 내내 총리 주변을 맴돌며 경제 현안과 이민자 대책 등 현안을 캐물었다. 내달 6일 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선 브라운 총리는 더피의 질문에 마지막까지 장황하게 답변해주고, “만나서 매우 반가웠다”고 인사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본인의 발언 녹음 방송을 듣고 곤혹스러워하는 고든 브라운 총리.
문제는 그 다음 불거졌다. 방송사 무선 마이크가 옷깃에 달린 사실을 잊은 브라운 총리가 차량 안에서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차문이 닫히자마자 “끔찍했다. 그녀와 마주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웃기는 일”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동승자가 ‘그 여성이 뭐라고 물었냐’고 묻자 “전부 다 물었다. 스스로 노동당원이었다고 주장하는 고집불통 여성(a bigoted woman)”이라고 답했다.

브라운 총리의 ‘본심’은 주요 언론을 통해 즉각 전파를 탔다. 총리 발언을 접한 더피는 “황당하다. 교양 있는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했다 자신의 발언 녹음 방송을 접한 브라운 총리는 손으로 머리를 괴는 등 난처한 표정을 지은 뒤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더피의 집으로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브라운 총리는 30분간 더피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그녀가 사과를 받아들였다.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던 노동당은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게 됐다. 영국 언론은 “총리 말 실수로 노동당이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민주 사회에선 누구나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남을 모욕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CNN은 미 정치인의 말실수 사례를 소개하며 이날 브라운 총리의 실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6년 유엔 회의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잊은 채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하는 개똥 같은 짓(Shit)을 막아야 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최근 건강보험개혁법안 의회 통과 축하 연설 단상에서 “X 같은 거래(F*cking deal)를 해냈다”고 속삭인 게 전파를 타 도마에 올랐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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