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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진출하라구요? 무대서 비상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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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서 뜬 얼짱 발레리나 한서혜 “제가 하루아침에 떴다고요? 발레 대중화에 제가 기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맡고 싶어요. 한서혜에 대한 관심이 발레로 이어지게 하려면 결국 제가 발레리나로서 완벽해지는 게 우선이죠.”

◇TV 예능프로그램에 발레단원들과 함께 출연한 발레리나 한서혜는 미모로 네티즌과 방송계의 관심을 받으며 “연예계에 진출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발레리나로서의 직업이 먼저이다. 무대에서 혼신의 연기를 다한 후 박수를 받을 때 온몸의 세포들이 반응하는 소름끼치는 느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시청자투어’에 출연한 한서혜(22)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발레리나로서는 드문 일이다. 시청자들은 ‘얼짱 발레리나’의 출연에 열광했고 방송 직후 그의 미니홈피에는 10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백조의 호수’ 주역 데뷔전을 앞둔 시점, 잇단 광고 출연 제의도 물리치고 연습실에서 ‘비상’을 준비 중인 그는 19일 “내 일 같지 않다”며 흔들림이 없었다. 무대를 앞둔 발레리나에겐 수백만명의 시청자보다 수천명의 발레 관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조의 호수’ 생각에 잠을 잘 못 자고 귀에서 ‘백조의 호수’ 음악소리가 환청처럼 맴돈다”는 한서혜에게 이번 ‘백조의 호수’ 무대는 발레단 입단 후 두 번째 주역이다. 그는 2005년 로잔 국제 콩쿠르 3위 입상으로 받은 부상으로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서 1년간 공부한 후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을 맡은 기대주.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와 오딜, 1인2역을 마치 두 사람의 발레리나가 연기하듯 상반된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그는 “사실 전 왈가닥에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굉장히 아름다운 선을 보여줘야 하는 오데트 연기가 매우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인과 비교했을 땐 마른 편이지만 발레리나 치고는 골격이 크고 힘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모두가 제게 백조보다 흑조가 어울릴 거라고 이야기들 하죠. 그 때문에 백조의 서정적 연기에 더욱 신경을 쓰며 연습하고 있어요.”

‘타고난 백조’형 발레리나였던 문훈숙 단장으로부터 매일 특별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는 그는 “요즘 숨을 쉬면 갈비뼈가 아프다. 목에서 어깨까지 담이 걸려 근육이완 주사까지 맞았다”고 했다.

‘1박2일’에서 그가 선보여 회자됐던 32회전 푸에테 연기도 이번 무대의 주요 장면 중 하나다. “단지 32회전의 바퀴 숫자를 헤아리는 게 아니라 시대와 더불어 더 기술적인 면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32회전 푸에테도 너무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물두 살의 한서혜는 벌써 무대에 중독된 발레리나였다. “연습이 아무리 귀찮고 싫어도 무대에 서는 순간이 너무 좋아서 모든 걸 꾹 참고 해냅니다. 무대라는 곳은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가 아니죠. 제가 정말 잘해냈을 때 터져나오는 박수 앞에서 온몸의 세포들이 반응하는 짜릿한 쾌감, 그게 제 궁극의 목표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한서혜는 테크닉적인 부분에 능한 발레리나라서, 32회전 푸에테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식의 기술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잘하려는 욕심과 근성이 많지만 두려움이 없다. 우리 세대가 헝그리 정신으로 목숨 걸고 했다면 서혜는 요즘 세대답게 부담감보다는 발레를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이아몬드 원석이 어떻게 스스로를 깎고 다듬어나가는가, 지켜볼 시간이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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