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들어 충청과 호남의 서해안 쪽 지방까지 확대됐다.
앞서 기상청은 오전 11시 “서울·경기도 지방에 오후나 늦은 밤 산발적으로 1㎝ 내외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실제 내린 눈은 오후 9시 현재 서울·인천 2.6㎝, 수원 1.9㎝, 서산 2㎝, 춘천 1.8㎝ 등이었다. 특히 이날은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문 기온 탓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지자체도 허둥대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는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뒤 적설량이 1㎝가량 된 시점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해 오후 4시30분부터는 2단계로 상향됐다.
하지만, 이때 이미 북악산길과 인왕산길, 삼청터널, 개운산길 등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세종로와 종로, 을지로 등 도심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고속도로 역시 이날 오후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경부선 상행선과 중앙선 상·하행선 모두 10㎞ 내외의 속도를 보였고, 스키 인파가 몰린 영동선 정체가 특히 심했다. 국내선 항공기 40여편도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28일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져 밤새 얼어붙은 빙판길로 출근길 혼잡이 예상된다. 29일 오후부터는 중부지방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해 30일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28일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과 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키로 했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4152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원활한 교통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김보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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