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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슈퍼스타K' 김국환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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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안보여'로 가요계에 도전장…"잔존시력 시각장애인의 처지 알리고 싶다"

 


[세계닷컴] 슈퍼스타K 4차 예선전까지 올라갔던 김국환에게 사람들은 몇가지 오해를 한다. 그 중 가장 큰 오해가 그가 시각장애인으로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국환은 잔존시력이 남아있어 특수한 장치를 이용하면 모니터 글씨까지 읽을 수 있다.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나 또한 약간이라도 보이면 '시각장애인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한국 사회가 김국환은 힘들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저처럼 잔존시력이 남아있는 시각장애인이 반 이상이에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현실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전맹(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으로 생각하고 있죠. 잔존시력이 있는 시각장애인은 우리나라에서 '없는 사람'으로 봐야해요. 시각장애인이 보인다고 하는 순간 일반인 취급을 받아야 하니까요. 제가 알려야할 과제이기도 하죠. 저같은 경우에도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없는 편이죠"

김국환은 이런 마음은 데뷔 앨범 '스토리 오브 마인'을 세상에 보이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김국환은 '가수 김국환'도 세상에 알려야 하지만, 동시에 '시각장애인 김국환'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려 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말한다.

"앨범을 낸 후에도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죠. 가수가 되긴했는데 장애라는 특별한 면이 제게 있어서 어떻게 활동해야할지 걱정이 되요. 또 언론을 통해 비춰지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뷰 등에서 말실수라도 할까 걱정이에요. (부정적인) 시각장애인 전체적인 이미지를 제가 만들지 말아야 하니까요"

김국환의 첫 앨범의 타이틀곡은 '안보여'로 정통 발라드다. 사랑하는 사람이외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는 가사 내용에 애잔한 목소리가 씌여져 있다. 음반 인트로 곡은 시각장애인 재즈피아니스트 전영세가 작곡 및 연주까지 나섰다. 역시 시각장애인인 김국환과 노래 제목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김국환의 신체의 '다른 점'이 아닌 감정의 '같은 점'을 먼저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래는 가사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일단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좀더 특별한 감정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너밖에 안보인다'고하는 평범한 가사잖아요. 우리들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거죠. 그런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김국환은 명동쪽에 있는 교회에 다니다가 엠넷미디어에서 슈퍼스타K측의 요청으로 방송에 나가게 됐다. 이후 예선전에서 '여인천하' 팀원으로 나와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를 불러 결국 심사위원인 이효리를 눈물짓게 했다. 특히 노래를 부르기 전 김국환은 같은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말로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다 처음보는 아이들이었고 밤새 한곡을 완성해야된다는 말도 안되는 미션을 받아서 힘들었죠. 다른 팀들은 모두 빠른 곡과 댄스를 준비하는데, 우리 팀은 (저때문에) 안무가 안되니까 발라드를 했거든요. 조장이 알아서 선택을 해준거에요.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생각하다가 무대에 섰는데, 이야기할 틈이 없는거에요. 그런데 양현석 심사위원이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고 해서 그때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해서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죠"

데뷔 전후 김국환은 이름때문에 여러번 오해를 받았다. 선배 가수인 '타타타'를 부른 김국환과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 출연할 당시에도 여럿 에피소드를 낳았다.

"인터넷에서 제가 화제가 되었을 때에도 제 이름을 치면 '타타타'를 부른 김국환 선생님이 나와서 실감이 안났는데, 지금은 검색에 오를 때면 제 프로필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웃음) 한번은 엠넷에서 하는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서러 갔는데 경비 아저씨가 순서지에 제 이름을 보시고 그 분인지 아신거에요. 항상 아이돌 가수들이 오니 누가 오든 상관하지 안쓰셨다는데, 이제 아는 가수가 나온다는거였죠. 그런데 저를 보러오셨다가 실망하고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방송이 몇번 나가고 (또 케이블 특성상 반복되는 화면이 자주 나감) 김국환이 무대에 설 때 달라진 점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보기 시작한 팬들이 있어서 한결 수월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아마추어 무대와는 사뭇 다르죠. 아무래도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달라진 점이요? 아마추어때는 저를 알려야 해서 사전 멘트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 아시니까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되었죠. 또 편안하게 도와주는 분들도 많고요.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제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행복하죠"

김국환에 대해 또하나의 오해는 그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밝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 내내 김국환은 주변 사람들을 웃게 했고 에너지를 나눠주었다.

"닮고 싶은 목소리는 김범수를 좋아해요. 외국 가수 중에는요? 사실 팝송을 잘 안듣는데요. 좋아하는 가수로는 스티비 원더라고 써주세요. (웃음) 그리고 걸그룹 중에서는 카라를 좋아해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다 좋아해죠. 여신님들을 나눌 수는 없어요. 제가 한순간 눈이 밝아지는 매개체죠. 카라를 보면 정말 눈에 질환이 낫는 것 같아요 (웃음)"

김국환은 스스로 부채 심리를 가지고 있다. 슈퍼스타K에서 경쟁한 이들에 대한 마음이다. 수 십만명 중에 뽑혀 예선에까지 올라간 그가 경쟁심리는 가진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방향에 대해서는 뜻하지 않는 답변이 나왔다.

"경쟁심리는 원래부터 있었죠. 그런데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이겨야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에요. 제가 예선에 올라가면서 저로 인해 떨어진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봤을 때 '저런 사람 때문에 내가 떨어졌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꺼 아니에요. 그런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기에 내가 질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주고 싶었어요"

김국환은 가수 이외에도 현재 복지관에서 일한다. 인터뷰한 당일 복지관에 취직하기로 계약을 하고왔다고 한다. 다소 뜬금없는 일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전에 일하던 복지관과 계약을 했죠. 그 전에는 다른 복지관 공연팀에 있었는데, 지금은 장애인 문화지원을 하는 곳이에요.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길을 찾아주고 교육도 알려주고 사업을 시도하는 곳이죠. 거기에 제가 자그만하게 도움이 될까해서 그쪽 홍보를 맡아주기로 했어요. 제가 장애인 아티스트를 많이 알기 때문에 연결을 많이 시켜줄 수가 있죠. 그러고 무엇보다도 요즘은 투잡시대잖아요. (웃음)"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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