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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의 ‘살인미소’ 해운대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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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조쉬 하트넷·기무라 타쿠야 ‘PIFF 관객과 대화’

38초 만에 온라인 매진된 ‘나는 비와…’ 출연… 팬들 북새통

기무라 “뜨거운 열기에 놀라” 하트넷 “이영애와 연기 꿈”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최고 화제작은 단연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이다.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는 ‘그린 파파야 향기’ ‘씨클로’로 칸과 베니스의 그랑프리를 거머쥔 트란 안 헝 감독과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한미일을 대표하는 거물급 스타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부산영화제에서 감독은 물론 세 톱스타의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소식이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10일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PIFF)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오픈토크에서 배우 조쉬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왼쪽부터)가 어깨동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온라인 판매분은 예매 개시 38초 만에 동나는 진기록을 세웠고 현장 판매 티켓을 얻기 위한 팬들의 노숙도 이어졌다. 이들의 GV(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시간)가 예정된 상영관은 물론 9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10일 오후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서 열린 ‘오픈토크’에는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영화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전직 형사 클라인(조쉬 하트넷)이 세계적인 제약회사 회장 아들 시타오(기무라 타쿠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큰 얼개이고, 이병헌은 자신의 연인(트란 누 옌케)의 마음을 빼앗은 시타오에게 복수하는 홍콩 암흑가 보스 수동포 역으로 출연한다. 단순한 액션 누아르나 심리 미스터리물이 아니라 2000여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구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트란 감독은 9일 GV에서 영화에 드러난 고통의 표현 방식에 대해 묻는 관객의 질문에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것으로 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렵다”고 했고, “영화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운을 뗀 이병헌은 “특정 메시지를 담으려 했던 것도 아니고 문제 제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관객 각자가 알아서 느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판 예수인 시타오 역을 맡은 기무라 타쿠야는 “연기하면서 소리와 그림자, 냄새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고통, 괴로움, 아픔 등을 가진 인물이지만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심어 줄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장에서 트란 감독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여 작업했지만 배우들이 역할을 잘 해줘 영화가 완성된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대개는 촬영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호스트 입장에서 맞게 돼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번이 두 번째 부산 방문이라는 기무라 타쿠야는 “영화제 열기가 뜨겁고 놀라워 압도당했다”면서 “초대해 준 이병헌씨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조쉬 하트넷은 다음날 오픈토크에 참석해 “영화가 다소 난해하고 시적인 작품인데 (한국) 관객이 잘 받아들여주는 것 같아 놀랐다. 할리우드에선 이런 영화는 반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에 대해 “할리우드 어떤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역량이 높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다쿠야는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한국 여배우로 각각 이영애(‘친절한 금자씨’)와 최지우를 꼽았다.

부산=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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