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은 15일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직접 작성한 은퇴사를 보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정을 담담히 밝혔다.
'2009년 8월31일 이후 많은 생각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망하고 억울해하기보다 반성을 많이 했다'며 글을 시작한 정수근은 '모든 게 제가 쌓아온 이미지 탓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썼다.
이어 '도와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신뢰를 얼마나 잃었는지 알았기에 다시 찾아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다. 이제는 인생 전부인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자책했다.
'23년간 야구는 인생 전부였다'고 한 정수근은 '여러 기쁨과 슬픔, 좌절의 순간에도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런 현실이 한스럽고 괴롭지만 모든 건 제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떨어뜨렸다.
정수근은 '그동안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살겠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해 음주 후 폭행을 일으켜 '무기한 실격' 중징계를 받고 1년간 경기장을 떠났던 정수근은 1군 복귀 후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달 31일 또 술을 마신 후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롯데에서 방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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