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빈소 고인 저서 등 전시
'추모의 벽' 애도의 글 가슴뭉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1일에도 서울 영등포구 국회와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열기는 30도에 가까운 한낮 더위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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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진 회장도… 문형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왼쪽)이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시민들도 이글거리는 뙤약볕에서도 경건한 모습으로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 50대 남성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기록된 신문기사를 모아 영정 앞에 바쳤고, 또 다른 조문객은 40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연설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제단에 올려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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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도 잊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21일 오후 수많은 시민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국회 빈소로 가는 길 양옆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과 연설문 모음집, 부인 이 여사의 저서 등 국회도서관이 보관해 오던 서적 150여권이 전시됐다. 또 1981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김 전 대통령의 옥중 독서 모습, 1987년 가택연금 당시 담장 너머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등 희귀사진도 여러 점 전시됐다. 사진들을 보던 이영금(61·여)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허전하다. 옥중에서 이 여사·아들들과 면회하는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는데 가슴이 아렸다”며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81개 공식 분향소에서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23만1379명이 조문했다고 집계했다. 조문객이 늘어나면서 조문하는 데 시간이 수십분씩 걸리고 있다.
서울광장 분향소 외벽을 빙 두른 노란 풍선에는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길게 늘어선 조문 행렬 속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추모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헌화를 마친 조문객들은 추모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린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추모의 벽에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절절한 마음이 남겨졌다. ‘김대중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수진 올림’, ‘존경하는 대통령님.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평생 다 바치고 평화를 위해 돌아가신 지금도 함께하셔서 살아 있는 우린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 이준배’ 등의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이진경·장원주 기자, 백인혜·홍석란·홍성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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