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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아시아시대 ‘한국형 MBA’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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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표 미국 공인회계사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 및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비롯한 많은 지도자들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한국·중국·일본·인도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아시아는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기인한 미국발 경영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가장 건실하고 빠른 회복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경제 구조 및 시스템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인 것이다. 또한 뛰어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 및 이머징 국가(신흥국)인 아세안의 엄청난 잠재성장력은 장기적으로 미래 세계경제의 신동력 엔진이 될 것이다.

이런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형 MBA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한국적 기업 특성에 특화된 경영인재 양성이라는 기치 아래 국내 10여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 최고권위의 MBA스쿨 강의 경험을 갖춘 우수한 교수진이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최근 고환율을 고려하면 해외 MBA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수업료가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및 각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잘 정착한 한국형 MBA가 이제는 아시아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즉 이제는 외형적인 확장을 지양하고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지향해 아시아 시대의 전문경영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우선, 한국형 기업경영 사례를 충분히 제공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같은 해외 MBA가 제공하고 있는 사례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적 기업 특성에 특화된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국내 사례의 체계적인 개발 및 분석은 절실하다. 특히 정부와 기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IMF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은 인사·재무·글로벌 경영·기업가 정신 등 경영학 전반의 영역에서 훌륭한 사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각 대학은 국내 사례 분석 및 자료 제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사례 개발 전담부서 설립 및 산학협동 확대 등이 그 대표적 노력일 것이다.

다음으로, 산학협력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산업군의 아시아 주요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학문적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주요 기업이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아카데미·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MBA 커리큘럼에서 다룬 해당 기업의 다양한 경영 이슈 및 분석을 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역시 외부적 시각의 참신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세계경제 지도의 재편 아래 아시아 시대의 도래 시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쟁과 갈등의 관계를 벗어나 협력과 상생의 시대로 전환하는 아시아 시대의 뉴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걸맞은 통합의 리더십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이 병행될 때 한국형 MBA는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며, 아시아 경제시대의 경제사관학교가 될 것이다.

배기표 미국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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