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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LPG "몸매 뿐만 아니라 끼도 충만하죠"

입력 : 2009-08-08 13:41:47 수정 : 2009-08-08 13: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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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키 170cm…화려한 이력도 눈길

 


[세계닷컴]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마주앉은 다섯 명의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종합선물세트'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각 내뿜는 끼가 현란했다. 다양한 여성그룹들이 있지만 그들이 하나의 그룹 컨셉 내에서 각각의 파트를 맡고 있다면, LPG 멤버들은 애시당초 각각 가지고 있는 컨셉의 영역을 쌓고 LPG의 색깔을 거기에 맞추는 듯 했다. 이는 태생적으로 LPG 1기가 '걸 그룹'이 아닌 '어덜트 그룹'이었기 때문에 이를 이어받은 2기 멤버들 역시 각각의 경력을 충분히 쌓은, 신인으로서는 성숙한 끼를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롱 프리티 걸스(Long pretty girls)'에서 '러블리 프리티 걸스(Lovely pretty girls)'로 팀 색깔도 탈바꿈한 것 처럼 유미, 세미, 가연, 수연, 다은 2기 멤버들은  1기 멤버들이 닦아놓은 터를 인정하면서도 변화된 차이점도 강조했다.

"우선 의미가 다르잖아요. '롱 프리티 걸스'에서 '러블리 프리티 걸스'로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그 의미에 맞게 각각의 색깔이 또렷해요. 막내 다은이는 귀여움을 느낄 수 있고, 맏이인 유미 언니는 지적인 느낌과 도도함을 주죠. 가연이는 자기 위치에서 리더를 맡으면 중심을 잡아주고, 모델 출신인 수연이는 아무래도 비주얼이 강하죠. 저는 팀의 정리를 맡고 있고요. (웃음) 1기가 섹시 가수, 세미 트로트 이미지가 강했다면 저희는 그것보다는 젊어졌고 다양해진 셈이죠. 즉 섹시한 이미지가 나오더라도 팀 전체가 하나의 섹시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시함에서, 도도함에서, 귀여움에서 섹시함이 나올 수 있는 모습이죠. 그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세미)

그러나 한편으로 의아한 것은 LPG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물론 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2기, 3기 형식으로 가거나 유닛그룹으로 팀 이름을 유지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LPG의 경우에는 트로트 이미지와 더불어 검색시 'LPG' 관련 정부정책이 더 많이 나올 정도로 일반화된 명사다. 각각 다른 색깔의 멤버들이 모여 조금 더 다양해졌다면 팀 브랜드도 바꾸고 싶지 않았을까.

"어쨌든 신인들은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데 기존 LPG 1기 언니들이 많은 활동을 했기에 저희도 알리기가 더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2기를 붙혔던 것은 저희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고, 이제는 알렸으니 2기를 뺀 것이죠. 그리고 이름 때문에 가수가 뜨고 안뜨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가연)

"LPG 1기 선배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있는 것이고, 저희는 그에 대한 업그레이드판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름에 대한 색깔을 각각 다시 만드는 것이지 그 이미지를 연장선상에 놓고 계속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또 처음부터 저희는 LPG 멤버들을 다시 뽑는다는 것을 알고왔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수연)

이들은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첫 곡이 '장동건 이효리'. 평균 신장 170cm에 모델 활동 등을 했던 멤버들이 외모에 대해 노래를 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아예 대놓고 '장동건 이효리'라고 톱스타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곡이 나왔을 때 일부에서 '너무 장난스럽지 않느냐'는 말도 나왔고, 결국 KBS 심의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래를 만든 과정은 멤버들의 고민이 묻어있었다.

"아이디어를 저희가 모아서 이야기가 진행된 것이고 그래서 '장동건 이효리'가 결정된 거에요.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희에게 숙제가 내려졌는데, 장동건과 이효리하면 떠오르는 것을 적어서 제출하라는 거에요. 그것을 정리해 원태연 시인이 받아가셔서 수정해 가사가 만들어진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그 노래를 어떻게 부르냐고 하시는데 저희는 같이 이야기하고 논의한 결과라 그런 말을 개념치 않아요. 실제 처음 방송을 했는데 현장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장난스러운 느낌을 받고 야유를 보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이돌 그룹 팬들이 주요 부분도 따라 불러주시고 반응이 좋았어요" (세미, 유미)


 
소속사에 들어가 1년 6개월동안 총 20여명의 후보 중에서 서바이벌 테스트를 거쳐 생존한 이들이기에 내뿜는 끼도 끼지만 그동안 이들이 쌓아왔던 경력 또한 화려했다. 광고 모델부터 시작해 OST 가수, 영화, 뮤직비디오, 패션 모델 등 다섯 멤버의 필모그라피만 모아놔도 A4 용지 한장은 넉넉히 채울 듯 싶었다. 이중 제일 먼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세미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서인영의 친구로 나온 세미는 '서인영 친구 세미 LPG로 가수 데뷔'라는 타이틀을 한동안 달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다양한 광고에 출연하고 영화도 준비 중인 상황에서 가수 선택은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인지도 싸움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에 오랜 시간 많은 일을 해왔었고, 잘 되지 않아도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든 것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가수를 하려 했는데, 백지는 안되더라고요. (웃음) 가수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을 하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회사에 들어왔죠. 그냥 열심히 하면 뭔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인영이가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가수로 시작해 더 많은 기회를 잡으라는 말을 해준 것이죠. 저도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한거죠" (세미)

그러면서 세미는 화살을 막내 다은이에게 돌렸다. 아이돌 그룹 나이인 88년생인데 왜 LPG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동시에 '영리한 아이'라고 말한다. 치열한 아이돌 여성그룹에서 어렵게 살아남기 보다는 LPG에서 언니들과 함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언니들과 잠시 떨어져 출연했던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다은은 첫 예능 출연의 어려움도 겪었다.

"악플이 많이 달렸죠. (웃음) 그때 제가 한설아 언니 자체가 싫다고 말을 했는데, 제 미니홈피가 난리가 난거에요. '나도 다은이 자체가 싫다' 뭐 이런 글로요.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나가서 제대로 배우고 온거죠. LPG 언니들과 같이 다닐 때는 힘도 얻고 그랬는데, 혼자서 방송에 처음 나가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방송에서 한 발언으로 기사도 나고 악플도 달리고요. 하지만 악플도 관심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은)

평균 연령을 낮추는 막내 다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수연이다. 슈퍼모델 출신인 수연은 174cm의 키로 팀의 평균 키를 높히고 있다. 이는 특히 1기 멤버들이 가졌던 팀 이름을 유지하면서 1기와의 연결고리를 가져가는데도 한 몫한다. 또 한영 등 슈퍼모델 출신 가수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모델 출신들이 대부분 연기자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는데 비해 가수는 아직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연의 선택 또한 눈길이 갔다.

"일단 저같은 경우에는 춤이나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슈퍼모델 대회 때도 2부 첫번째 순서로 춤을 추며 경쟁한 것이 있는데 32명 중에 일등을 하기도 했어요. 대학 다닐 때도 뮤지컬 하면서 공부를 해왔었고요. 또 제가 모델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LPG 1기 선배들과 연결해주는 것이 저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가지고 있던 장점인 큰 키를 저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향후에라도 모델 일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수를 선택한 것은 전혀 후회가 없어요. 연예계에 들어오면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그런 타이틀은 다 사라지고 그냥 신인으로 경쟁하는 것 같아요" (수연)

이들은 '장동건 이효리'에 이어 새 노래 '럭키 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조영수가 프로듀서를 맡고 래퍼 낯선이 랩을 맡아준 경쾌한 댄스곡이다. 특히 또 주목을 받을 점은 장동건과 이효리를 전면에 내서운 앞의 곡과 마찬가지로, 이번 '럭키 걸'에서는 가사에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과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등 6곡 제목이 가사로 들어간다. LPG는 '장동건 이효리'를 통해 2기 출범을 알렸다면, '럭키 걸'을 통해 2기를 떼고 대중들에게 'LPG'로 확실히 각인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다들 여러 분야에서 경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인'이잖아요. 이전에 활동을 하면서 다들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번 LPG 활동에 저희가 더욱 몰두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색깔을 내는 LPG로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유미)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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