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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예보 48년 만에 사라진다

입력 : 2009-06-10 18:25:24 수정 : 2009-06-10 1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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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온난화로 예측 무의미… 올부터 중단" “이번 장마는 6월 중순 후반경에 시작해 7월 하순 전반경에 끝나겠다”는 식의 장마예보가 사라진다.

지구온난화 탓에 한반도 여름철 강수 특성이 많이 변하자 장마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기상청은 1961년부터 해오던 장마예보를 올해부터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신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예보 등 중·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 예보를 수시로 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매년 5월 하순쯤 여름철 예보를 통해 장마 시작 및 종료 시점을 발표했다. 작년부터 장마 시작 시점만 예측했을 뿐 종료 시점을 예보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는 시작은 물론 종료 시점도 전망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들어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하고 나서도 강한 비가 빈번하게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해 장마 시작과 종료를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1990년 이후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장마 이전 및 이후의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다. 장마 시작 전의 강수량을 보면 1990년 전에는 67.5㎜였지만 1990년 이후에는 82.8㎜로 23% 늘었다. 장마 기간 이후의 강수량 역시 1990년 이전에는 254.2㎜였으나 1990년 이후에는 333.7㎜로 31% 증가했다. 반면 1990년 이전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350.4㎜에서 1990년 이후에 353.5㎜로 1% 증가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시민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짤 때 요긴하게 활용했던 장마철 예보가 없어진 만큼 주간예보나 단기 날씨 전망을 참고해 휴가 시기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나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학계 등의 지적과 자체 판단에 따라 장마 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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