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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車의 도발, '2030'세대 중심 판매 급증… 새 시장 형성

입력 : 2008-10-31 21:41:20 수정 : 2008-10-31 2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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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해치백을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 현대차의 i30.
해치백(Hatch Back) 불모지로 불린 국내에 해치백 자동차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은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강해 실내공간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해치백 모델은 외면했지만 최근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해치백 돌풍 몰고온 ‘i30’=국내에 해치백을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 주인공은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i30(아이써티)다. 트렌디하면서도 스포티를 추구한 디자인 컨셉트로 싱싱하고 톡 쏘는 느낌을 선사해 젊은 드라이버들이 즐겨 탄다. SUV 수준의 적재 공간도 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구미를 당겼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7월 i30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총 9만4280대를 판매했다. 이번 달까지 감안하면 10만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판매만 보더라도 지난해 1만1000대를 판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9월 말까지 벌써 2만4396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판매 대수가 지난해 2200대선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2711대로 23.2%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국내에서 해치백 모델이 ‘짐차’를 연상시킨다는 선입견 때문에 판매가 저조했지만 요즘에는 이런 선입견이 레저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 어필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치백의 고전으로 불리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GTi 뒷모습.

유럽에서도 본격적인 i30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11월부터 체코공장에서 i30 양산에 들어가 만성적인 공급부족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i30는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최근 실시된 유럽의 안전도 평가기준인 NCAP에서 별 5개를 받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i30는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해치백의 아성인 ‘골프’와 ‘푸조 307’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전략 차종이었다.

출시 당시 해치백의 본고장인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가 “C세그먼트의 확고부동한 1위 폴크스바겐 골프를 추월할 것”이라며 돌풍을 예고, 주목받은 바 있다.

최고출력 121마력의 감마(γ)-1.6ℓ VVT 엔진은 경량화 설계로 소형차 수준의 연비(13.8㎞/ℓ, 자동변속기 기준)를 실현했고, 승용디젤 U-1.6ℓ VGT 엔진은 최대토크 26.5㎏·m로 준대형급 가솔린 차량 이상의 파워를 자랑하며 16.5 ㎞/ℓ의 연비(자동변속기 기준)로 동급 수입차 대비 월등한 경제성을 달성했다.

i30의 판매 호조에 고무된 현대차는 지난 27일 올해 마지막 신차인 i30 CUV 버전의 ‘i30CW’까지 선 i30CW는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5도어’ 차량이지만 트렁크 부분의 길이까지 적재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길이 4475㎜, 높이 1520㎜로 해치백인 i30보다 각각 230㎜, 40㎜ 크다. 업계에서는 i30CW가 i30의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들의 반격=해치백의 대명사인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세계에 수많은 마니아를 두고 있다. 폭발적인 주행성능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2030’ 세대들에게 로망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아우토반서 다져진 탄탄한 하체 덕분에 성능도 좋다. 특히 GTi는 200마력급 직분사 터보엔진과 최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갖췄다. R32는 3.2L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골프의 최고급형 모델이다. 
◇과감한 원색 등을 사용해 스타일이 앞서는 푸조 308.

이처럼 고성능을 갖춘 해치백 차는 ‘핫해치’ 또는 ‘포켓로켓’으로 불리기도 한다.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며 ‘골프 세그먼트’, ‘골프 세대’등의 용어를 만들어냈던 폴크스바겐 골프 2.0TDI 모델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총 558대를 판매, 지난해 연간 판매량 236대를 이미 배 이상 넘어섰다.

이달 처음 출시된 뉴 아우디 A3는 세련된 느낌의 해치백이다. 지옥의 레이스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5회 우승의 신화를 일구어낸 엔진인 2.0직분사 터보엔진과 첨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체는 작지만 200마력의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친환경 모델로 국내 공인 연비는 11.6㎞/ℓ. 폴크스바겐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아우디 A3는 1996년 첫 데뷔와 함께 프리미엄 콤팩트카 세그먼트를 만들어 낸 모델로 현재까지 190만여대가 생산되며 동급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푸조는 해치백 모델 307의 후속 모델인 308을 출시했다. 푸조의 해치백은 과감한 원색 등을 사용해 스타일이 앞선다는 평가다. 푸조는 럭셔리한 실내공간보다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가격을 낮추고 아기자기한 공간 활용에 주안점을 둬 차를 개발한다. 308HDi는 동급 최고의 공인 연비 15.6㎞/ℓ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앞선 친환경성 역시 큰 특징으로 꼽힌다.

볼보코리아는 귀여운 후면 디자인이 특징인 볼보 ‘C30’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4인승 모델로 앞좌석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뒷좌석은 후면으로 갈수록 차량 중앙 쪽으로 위치해 편안한 공간감과 확 트인 전망을 확보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제너레이션 My B는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첨단 편의기능이 더해진 멀티 라이프스타일 차량인 My B의 새로운 모델이다. My B는 국내 처음 소개된 2007년 3월 이후 670대 판매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2008년 1월부터 9월까지는 650대 판매되었으며, 지난 9월에만 72대가 판매됐다.

이천종 기자

해치백이란?=엔진룸과 캐빈(탑승공간)으로 이뤄진 2박스 카로, 위로 들려 올라가는 뒷문(해치)이 뒷좌석과 바로 연결된다. 엔진룸, 캐빈, 트렁크로 구성된 3박스카에서 뒤트렁크 덮개만 열리는 노치백과 대칭된다.



  ■i30 국내 판매실적
  (단위:대)
200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922 2040 2022 2041 1955 2020 1만1000
2008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2399 2200 3051 3072 3095 3504 3475 2133 1467       2만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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