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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간 마을 수호 '미륵불' 찾아주세요

입력 : 2008-09-18 15:06:29 수정 : 2008-09-18 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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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마을서 도난… 포상금 100만원 내걸어 "마을 수호신을 찾아주세요"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3리(속칭 미륵골) 주민들이 마을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는 '미륵불'이 최근 도난당해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입구에서 300여년간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는 미륵불이 지난달말 갑자기 사라졌다. 미륵불을 모신 사당에 누군가가 침입해 사당내 바닥에 봉안해 둔 미륵불을 훔쳐간 것.

이 미륵불은 화강암 재질로 높이 127cm, 어깨 폭 60cm 크기며 앞가슴에 양손을 모으고 있는 형태로 이마에는 백호가 있고 얼굴은 넓고 코가 크며 콧수염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등에는 성혈과 같은 구멍들이 종과 횡으로 일정한 열을 이루며 8개 정도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황수종립석(黃守宗立石)과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 숙종15년(1689))이 새겨져 있다.

이 미륵불은 주민들이 300여년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이름도 미륵골로 불리고 있으며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등 연간 두차례 동제사를 지내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왔다.

주민 김모(60)씨는 "조상 대대로 마을을 지키며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 온 미륵불이 없어져 황당하고 불안하기까지 하다"며 "하루빨리 미륵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이 마을이 군도와 산길 비포장 도로를 거쳐야하는 오지인 점을 감안해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포상금 100만원을 내걸고 미륵불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고 미륵불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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