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소문의 진원지는 지난 1월 준공, 주민에 개방된 울산시 남구 선암동 도심 수변 생태공원인 선암댐수변공원.
선암댐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3.8㎞의 산책로에는 하루 1만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찾는 운동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운동하던 모녀가 괴한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선암동은 물론 인근 야음, 신정동까지 자자하게 퍼졌다.
이 흉흉한 소문때문에 선암댐 저수지를 찾아 밤늦게 운동을 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뚝 끊기기도 했다.
주부 김모(38.남구 선암동)씨는 "지난 5월부터 이웃 주민들과 자주 선암댐 수변공원에서 밤에 운동을 해왔는데 최근 이상한 소문이 돌고난뒤 낮에만 운동을 하고 밤에는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남부경찰서와 공원과 가까운 남부서 야음지구대 등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고 경찰은 정보과와 강력계 형사들까지 동원, 소문의 진위여부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수일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매일 밤 운동을 한다며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외출하는 아내들을 붙잡기 위해 남편들이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남부서 주석돈 형사과장은 "공원에서 실제로 강력사건이 났느냐고 주민들이 많이 물어 와 파악을 해보니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찰은 아내들의 잦은 밤 외출에 화가 난 남편들이 지어낸 것이 사실인양 소문으로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실제로 범죄 발생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공원 치안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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