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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노린다?'..울산공원 괴소문 소동

입력 : 2008-09-18 13:02:43 수정 : 2008-09-18 13: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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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내 밤운동 막으려고 남편들이 지어낸 헛소문" 결론 울산에서 '살과의 전쟁'을 치르기위해 밤마다 외출하는 운동광 아내들의 발목을 잡는 괴소문 때문에 경찰이 진상 조사까지 벌이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괴소문의 진원지는 지난 1월 준공, 주민에 개방된 울산시 남구 선암동 도심 수변 생태공원인 선암댐수변공원.

선암댐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3.8㎞의 산책로에는 하루 1만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찾는 운동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운동하던 모녀가 괴한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선암동은 물론 인근 야음, 신정동까지 자자하게 퍼졌다.

이 흉흉한 소문때문에 선암댐 저수지를 찾아 밤늦게 운동을 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뚝 끊기기도 했다.

주부 김모(38.남구 선암동)씨는 "지난 5월부터 이웃 주민들과 자주 선암댐 수변공원에서 밤에 운동을 해왔는데 최근 이상한 소문이 돌고난뒤 낮에만 운동을 하고 밤에는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남부경찰서와 공원과 가까운 남부서 야음지구대 등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고 경찰은 정보과와 강력계 형사들까지 동원, 소문의 진위여부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수일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매일 밤 운동을 한다며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외출하는 아내들을 붙잡기 위해 남편들이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남부서 주석돈 형사과장은 "공원에서 실제로 강력사건이 났느냐고 주민들이 많이 물어 와 파악을 해보니 범죄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찰은 아내들의 잦은 밤 외출에 화가 난 남편들이 지어낸 것이 사실인양 소문으로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실제로 범죄 발생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공원 치안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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