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간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지난 4일 오후 대만 남부 자이(嘉義)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소식을 보도하면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사고 차량 운전자 4명의 생일이 각각 6월6일, 7월7일, 8월8일, 9월9일이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수학교사의 말을 인용해 이들 4명이 함께 만날 확률은 177억분의 1보다도 적으며 만약 교통사고 상황까지 더하게 되면 확률은 더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8시께 6월6일생의 한 남성이 갑자기 뛰어드는 고양이를 피하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뒤이어 7월7일생의 여성, 9월9일생의 남성과 8월8일생의 남성이 운전하던 차가 연달아 앞차를 추돌하면서 일어났다.
첫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은 "앞에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운전대를 틀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 조사에서 경찰은 동물이 차에 치인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번째 차량에 동승했던 한 무속인은 "갑자기 몸이 불편해지며 안 좋은 예감에 운전자에게 다른 도로로 갈 것을 권유하며 조수석에서 뒷좌석으로 옮겨탄 뒤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4중추돌의 경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번 사고는 연쇄추돌임에도 부상 정도가 매우 경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보이지 않은 인연의 만남이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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