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식당을 비롯해 세탁소 등의 환기구 주변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이로 인해 그을음과 고약한 냄새를 배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택이나 상가 건물도 대부분의 송풍기와 환기구가 인도 쪽으로 돌출된 상태로 설치돼 보행자들이 오염물질을 뒤집어써야 할 형편이다.
특히 큰 건물이나 식당 밀집 지역을 걷다 보면 대형 송풍기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간혹 송풍기 주변 어린 나무들이 말라죽는 일도 보게 된다. 송풍기나 환기구가 행인에게 불편을 준다면 당연히 공기를 걸러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염된 공기를 한 번 걸러서 내보내거나 환기구의 방향과 높이를 바꾸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나아가 건물주들은 송풍기나 환기구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당국에서 지속적으로 지도와 계몽을 했으면 한다.
아울러 송풍기나 에어컨 환기구 설치에 관한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행인에게 피해를 줄 때 적극적으로 지도단속을 해야 한다고 본다. 당국에서도 조속히 이에 관한 합리적인 규정을 마련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보행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
김미라·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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