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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할리우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입력 : 2008-04-21 19:57:18 수정 : 2008-04-21 1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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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진정한 월드 스타로 등극할 채비를 마쳤다.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감독의 차기작인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비는 5월 8일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비는 “사실 그 이전에도 할리우드 주연 제의는 있었지만 제대로 하고 싶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마이너리그 주전 선수보다 주전은 못 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매트릭스’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힌 비는 “액션영화이길 바랐는데 워쇼스키 형제가 쿵푸가 아니라 차로 하는 액션 ‘카푸’라고 하더라. 상상이 안 된다고 하자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해줬다”며 웃었다.

 이 영화를 찍으며 워쇼스키 형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비는 그들이 제작하는 또 다른 영화 ‘닌자 어쌔신’ 주연을 꿰찼다. 비는 “쉬라고 할 때 쉬지 않고 열심히 했고, 한국인의 인내와 끈기를 보여줬다. 그래서 차기작 주연 자리까지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는 워쇼스키 형제로부터 주연을 제의받은 상황도 자세히 전했다. “함께 밥을 먹다가 ‘닌자 어세신’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주연이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너(You)’라고 하더라. 처음엔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중있는 조연 ‘태조’ 역을 맡아, 전 대사를 영어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걸 그랬다”며 농담을 던진 비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어민처럼 되기보다는 자신있게 했다”고 말했다. 비는 또 할리우드 스태프들에게 한국 문화도 적극 알렸다. “한글이 멋지다고 계속 자랑했다. 그랬더니 영화 속 한글이 들어가게 됐다. ‘태조’라는 이름 역시 한국식 이름이다.”

 비가 맡은 캐릭터 ‘태조’는 주인공인 ‘스피드 레이서’와 한 편이지만 악역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캐릭터다. 비는 이에 대해 “워쇼스키 형제가 끊임없이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면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뭔가 뒷얘기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3편까지 계약을 마친 상태라는 점도 새롭게 밝혔다.

 비는 또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에밀 허쉬를 비롯해 매튜 폭스, 크리스티나 리치, 수잔 서랜든, 존 굿맨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다. 비는 “기죽지 않으려, 밀리지 않으려 했다. 어렸을 때부터 팬인 수잔 서랜든이 나에게 CD를 들고 와 사인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또 나에게 ‘성공을 기원한다’는 손수 쓴 편지를 주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할리우드에 본격 진출한 비는 거대한 규모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할리우드의 시스템도 들려줬다. “할리우드는 자본이 뒷받침 된 최강의 스태프들과 설비가 언제나 갖춰진 곳이다. 또 한국에서는 매니저와 나 둘만 움직였다면, 윌리엄 모리스라는 할리우드 에이전트에는 CF팀, 홍보팀, 아시아 마케팅팀 등 내 전담팀만 10명이나 된다.”

 비는 한국에 이어 홍콩, 미국, 유럽 등지를 돌며 ‘스피드 레이서’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차기작 ‘닌자 어쌔신’ 촬영을 위해 5개월째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 중이다. 비는 “사실 초콜릿 등 단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못 먹고 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향수병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수활동과 드라마를 하면 편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고생할까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미국 진출에 욕심이 생기는 건 배꼽에 힘주고 내 자신에게 싸움을 거는 것”이라며 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블로그 http://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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