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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부 11명, 난파 3개월만에 구조

입력 : 2008-01-06 11:46:56 수정 : 2008-01-06 11: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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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와 고기로 연명해 러시아 어부 11명이 난파 3개월만에 구조됐다.

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들 어부들은 망망대해에서 3개월 동안 고기를 잡아 허기를 채우고, 배에 실린 음식, 오래된 군 기지에서 발견한 밀가루 등으로 목숨을 연명했다.

 음식이 다 떨어져가자 어부들 중 5명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뭍을 헤매기 시작했다. 결국 어부들은 4일만에 이들의 구조를 위해 파견된 군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구조된 어부들 모두 별도의 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간의 고된 시련은 이들 어부들이 어선 두척을 끌고 모스크바 동쪽 6700㎞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태평양 연안으로 조업을 나서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폭풍우가 몰아쳐 어부들이 탄 배는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바플로롭스크-캄차츠키에서 100㎞나 떨어진 곳에 좌초됐다. 어부들은 좌초된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배 안의 가구들을 뗄감으로 사용했고, 인근에 버려진 군 기지에서 얻은 밀가루로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어부들 중 한 명은 현지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그곳엔 밀가루와 물 말곤 먹을 게 없었다”고 밝혔다.

 배에 선적한 식량이 떨어져가고 있지만 구조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어부 5명이 도움을 청하러 길을 나섰다. 결국 구조대를 만났고 그들의 표류기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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