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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합격률 90%… “운전 참 쉽네”

입력 : 2011-06-10 23:36:07 수정 : 2011-06-10 23: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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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차 모는 시간 1분도 안 돼…“도로서 운전할 수 있나” 우려도 “5호차,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스피커에서 연신 합격 소식이 울려퍼졌다. 3번의 도전 만에 기능시험에 합격한 권미향(46·여)씨는 “이번에도 또 떨어지면 어쩌나 긴장했는데 속이 후련하다”며 환히 웃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인한 운전면허시험 취득절차 간소화 첫날인 이날 기능시험 응시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굴절, 곡선, 방향전환 등 11개 항목이던 기능시험이 차로준수와 돌발 시 급제동 등 2개 항목만 남아 부담이 줄어든 탓이다. 그나마 기능시험 주행거리도 700m에서 50m로 대폭 단축됐다. 응시자들은 정차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전조등, 와이퍼 조작을 한 뒤 30m를 달려 방향표시등을 넣고 좌회전해 20m를 더 달리고 멈춘다.

시험시간은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합격자도 대폭 늘었다. 이날 오전 3교시까지 총 84명의 응시생 가운데 탈락자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

시험관 손영희(58)씨는 “이전에는 시험을 보는 데 평균 11분30초가 걸렸는데 오늘은 평균 4분30초였다”면서 “평소 합격률도 1종 40%, 2종 60%였는데 오늘은 90% 이상이 합격했다. 거의 다 합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줄지어 선 응시자들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첫날인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면허시험장에서 응시자들이 인지를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남제현 기자
응시자들은 대체로 환경하는 분위기다. 김지영(34·여)씨는 “이전 시험은 쓸데없이 어려운 코스도 많았던 것 같다”며 “마음에 부담도 없어져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험 간소화 이후로 시험을 미룬 응시생도 많았다. 박종석(21)씨는 “평소 시간이 없어서 면허는 나중에 딸 생각이었는데 쉬워진다고 해서 왔다”면서 “2주 전에 필기는 합격했지만 기능시험은 일부러 오늘로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면허시험장 기능시험 접수 인원은 216명. 평소 응시인원인 150여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면허시험장 관계자는 “10일 이후로 시험을 미룬 사람들이 많아 응시자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모(25·여)씨는 “합격해서 좋긴 한데 이 정도면 그동안 연습한 것이 허무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김모(42)씨도 “기기조작 시간을 빼면 실제 차를 모는 시간은 1분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바로 도로로 나가면 사고 위험이 높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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