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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일본 신사 다수 한반도 신 모셔"

입력 : 2006-01-02 08:09:00 수정 : 2006-01-02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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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에 있는 많은 신사(神社)들이 고대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생겨났으며, 여전히 우리 신을 모시고 있음을 한.
일 연구진이 확인했다.
신종원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가 이끄는 한.일 사학자 4명은 지난해 도쿄와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간토(關東)지방과 교토(京都)의 신사50여 곳을 방문,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최근 발간한 ''한국 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라는 제목의 연구서에 따르면, 고대 한반도 도래인들은 일본에 정착해 고향에서의 관습대로 제단을 세워 조상신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정기적으로 지냈다. 이에 따라 한반도 계통의 신사가일본 열도에 기원하게 됐다.
서기 927년에 완성된 일본 고대 율령집인 ''엔키시키''(延喜式.50권)의 9-10권인진묘초(神名帳)에는 당시 전국 2천861개 주요 신사와 제신(祭神)을 기록돼 있는데이 중 상당수가 한반도 도래계 신사로 추정됐다.
대표적으로 사이타마현의 ''고마(高麗)신사''를 들 수 있다. 이 신사는 고대 일본에서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 ''고마''로 읽었다는 사실에서 한반도 도래계 신사임이 쉽게 확인된다. 특히 이 신사가 자리잡은, 지금의 사이타마현 히타카(日高)시는서기 716년 고구려계 도래인들이 세운 고마군이 설치된 곳이다.
오사카(大阪)부의 아스카베(飛鳥戶)신사는 백제계 아스카베 노미야코(飛鳥戶造)일족의 조상신인 ''아스카오 오가미''(飛鳥大神)를 제사지내고 있다. ''아스카오 오가미''는 백제의 곤지왕(崑枝王)이다.
시코쿠(四國) 지역 도쿠시마(德鳥)현에는 ''신라(新羅)신사''가 있다. 이 신사는편액에 ''신라신사''로 명기돼 있으며, 현지인들도 ''신라진쟈''로 부르고 있다. 특히이 신사는 대표적 신라신이자 ''우두천황''(牛頭天皇)으로 알려진 스사나오노미코토(素盞烏尊)라는 신을 모시고 있다. 일본 신사를 관장하는 ''신사본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열도에는 8만7천여 신사가 있다. 비등록 신사까지 합치면 10만여 곳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9세기후반 메이지(明治)정부가 ''신불(神佛) 분리'' 정책으로 신사를 대거 정리하기 이전에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신불분리 정책으로 신사와 공존하던 불교사원(절)과 불교적 색채는 철저하게 신사와 분리됐다. 이 정책은 도쿠가와(德川)막부 이후 국학 중심의 고유한 신도 재해석에 이어 국체(國體)를 내세운 황도(皇道)주의와 맞물리면서 결국 ''야스쿠니''(靖國)와 같은 군국주의 국가신도를 낳기에 이르렀다.
신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수확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다수의 신사가 고대 한반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야스쿠니신사로 인해 관심이커진 일본 신사에 관한 새로운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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