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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비켜간 역주행 회견…3년차 국정 동력 상실 우려"

입력 : 2015-01-12 18:59:47 수정 : 2015-01-13 0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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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신년회견] 정치전문가 진단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민심과 괴리가 있다”,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따른 인적쇄신이 없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이 같은 비판적 논조는 박 대통령이 이날 회견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일부는 “경제문제와 관련된 상황 인식은 잘된 것으로 본다”, “평범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을 그대로 두겠다고 한 것은 국민의 생각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3인방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하는데 국민의 60% 이상은 갈아야 한다는 여론”이라며 “잘못한 게 없어 억울할 순 있지만 의구심을 갖고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국정운영 방식이라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대통령이) 세계일보 최초 보도 후 찌라시라고 했던 그 기조에서 바뀐 것이 없다”며 “총평을 하면 마이동풍, 마이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파동과 관련해 ‘책임지는 자세’라고까지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국회 불출석을 유감 정도라고 말했는데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정운영의 방향이 없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3인방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들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일반 국민과 괴리가 심하다”며 “박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 부터 지난 한해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다”며 “새로운 출발은 뼈를 깎는 자성과 각오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신년 기자회견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혹시나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한 1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경기대 교수)은 “지금 민심은 최악인데 대통령의 상황인식과 대처방식은 너무 안이하다”며 “청와대 안이 쑥대밭이 됐는데도 그대로 안고 가겠다고 했다.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경제일색”이라며 “문제가 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등 현안이나 안전문제에 대해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장관들의 현안보고를 묶어 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의 경제문제에 관련된 상황 인식은 잘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 상황 인식이 전혀 안 돼 있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각 부처에서 올린 내용이 굉장히 미흡하다”며 “다 알고 있는 얘기를 했고 새로운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한 유감 표명, 경제 살리기, 남북문제 등 새로운 사실이 없는 등 평범했다”며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영준·홍주형·김건호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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