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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TV토론 때문에… "'50대 반란' 일어나"

입력 : 2012-12-23 22:32:06 수정 : 2012-12-23 2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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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38%가 결집 이유로 꼽아
참여정부 프레임 극복 실패도
“이정희 1%에 이리저리 끌려다녀”
18대 대선에서 막판 보수층 결집에 가장 큰 ‘공로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3일 공개한 조사 결과(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보수표심 결집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 (전)후보의 공격적 TV토론 태도’가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선 38.2%, 42.7%로 다른 세대보다 답변율이 높았다. 그 뒤로 ‘초박빙 여론조사에 대한 위기의식’ 27.8%, ‘국정원 여직원 사건’ 7.8% 순이었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이 전 후보의 발언 태도가 50대의 높은 투표율과 ‘보수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43.1%가 이 전 후보의 TV토론을 보수층 결집 원인으로 응답한 반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39.8%, 36.4%가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을 꼽았다.

민주당 내에서도 ‘50대의 반란’에 대한 패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의 한 전략통은 “참여정부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큰 집단이 50대 주부”라며 민주당이 참여정부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선기간 선거 관련 보도를 쏟아낸 보수성향 종합편성채널의 영향도 꼽았다. “50∼60대 보수층에 전에 없던 정치 학습 효과를 줬다”는 것이다. 선대위에 참여했던 비주류 의원은 “새 정치 이슈와 혼재돼 민생을 놓쳤다”면서 “일관되게 민생을 이야기하는 박 후보를 제대로 상대하지 못했다. ‘가짜민생 대 진짜민생’ 구도를 설정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비주류 중진 김영환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20∼30대 투표율이 높아지면 이긴다는 경로의존성에 빠져 영남과 보수, 50대의 응집을 보지 못했다”고 선거전략 부재를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들은 소중한 중도를 애써 외면하고 발로 차 버렸고, 이정희(전 후보)의 1%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우리의 궤도를 잃고 말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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