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광진(31) 의원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백선엽(92)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육군 중장 출신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7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함께 “친일인사를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뮤지컬 ‘The Promise(약속)’를 국방부 예산(6억 원)을 들여 진행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백 장군이 일제(日帝)시대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간도특설대 소위로 임관했다는 점이다. 백 장군은 회고록에서 이 사실을 스스로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독립군이 아니라 중공 팔로군을 격퇴하는 활동을 주로 했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독립군 토벌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독립군을 구경도 해보지 못했는데 무슨 토벌을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 입성, 1·4 후퇴 뒤 서울 탈환 등 위기마다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들도 ‘6·25전쟁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구 사무국장 출신인 김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가 활동했던 민족문제연구소는 간도특설대가 간도 지역의 조선인 항일유격부대를 제거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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