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선거혁명’이라던 모바일투표 존폐위기

관련이슈 2012년 18대 대선

입력 : 2012-09-17 09:03:53 수정 : 2012-09-17 09:03: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관리 부실로 흥행 찬물 ‘최악’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의 모바일투표는 최초 도입 5년 만에 ‘최악의 투표’라는 평가를 남겼다. 김두관 후보가 16일 “모바일투표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선거혁명’이라고 불린 모바일투표는 처음 도입된 2007년 대선경선에서 흥행 장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민심과 당심을 조화시키고 젊은층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가미해 “문화인류사적 진화”(문성근 전 대표대행)라는 칭송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해찬, 문재인 등 장외의 친노(친노무현)계가 정당혁신단체 ‘혁신과 통합’을 만들어 합당하면서 모바일투표가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2012년 대선 경선 모바일투표는 혁신 없는 기교의 한계와 관리 부실 문제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해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경선장에서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이 불공정 논란을 낳은 모바일투표를 비판하는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허정호 기자
모바일투표 관리의 핵심은 명부관리다. 명부관리업체 선정부터 명부 폐기까지 철저해야 그 결과가 신뢰를 받는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촉발시킨 것도 명부관리였다. 특정인이 선거인 명부와 투표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우호성향의 당원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자파 후보 당선을 도왔다는 사실이 진상조사에서 밝혀졌다. 명부관리업체를 공정하게 뽑기 위해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선숙 선거관리위원장이 업체를 공개입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의 명부관리는 엉망이었다. 수의계약 입찰, 명부관리업체 P&C 대표 형의 문재인 캠프 특보 합류, 문 후보 측의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 등 각종 논란 거리가 튀어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P&C는 정규직원이 2, 3명에 불과한, 제1야당의 대선경선을 치르기엔 영세한 회사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비문 진영의 제기로 시작된 첫 검증에서 P&C 관계자 개인 PC에 명부가 엑셀파일 형태로 저장됐고, 명부에 접근한 흔적을 남기는 프로그램(접속로그히스토리) 설치를 아예 하지 않은 사실 등이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 소지가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손 후보 측이 이 사실을 사전 공개했다는 이유로 당 선관위는 검증을 중단했고, 첫 검증이 마지막 검증이 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