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300㎏넘어 차량 이동…120㎜포 등장에 퇴역 위기
이 박격포는 베트남전 파병을 계기로 미국에서 M30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 것을 1977년 라이선스 생산한 것이다. 따라서 외형과 성능은 미국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KM30 4.2인치 박격포는 105㎜ 견인포보다 구경이 2㎜가량 더 크다. 덕택에 박격포 가운데 가장 화력이 세며 40m에 이르는 살상 반경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 6.8㎞에 분당 최대 20발을 발사할 수 있다.
대구경 박격포답게 반동이 커 이를 고정하는 포판 무게만 90㎏에 달한다. 포신 무게도 70㎏이 넘는다. 81㎜ 등 소구경 박격포와 달리 포판을 한 번 고정하면 회전이 어려워 포신을 돌릴 수 있는 별도의 돌림판이 부착돼 있다.
KM30 박격포는 주로 기계화부대와 보병부대 중화기 중대에서 운용돼 왔다. 현재 육군에는 모두 5650여문이 실전배치돼 있다.
탄약은 고폭탄과 함께 조명탄인 KM335A2을 사용해 야간작전 지원이 가능하다. 조명탄은 무게 11.79㎏에 최대 사거리 5490m, 조명시간은 60초, 조명광도는 85만촉광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때 무기의 현대화에 따라 점차 그 역할이 줄어들던 박격포는 중(重)박격포가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곡사화기로 재평가를 받으면서 다시금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4.2인치 박격포는 10년 전부터 120㎜ 박격포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구경과 중량에 비해 짧은 사거리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침내 지난해 국내 한 방산업체가 120㎜ 신형 박격포를 개발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120㎜ 박격포가 도입되더라도 단순한 구조와 간편한 운용, 적은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당분간은 KM30이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M30은 신형 81㎜ 박격포보다 사거리가 짧은 데다 정밀유도탄약과 전자식 사격통제장치 등을 갖춘 신형 박격포와 경쟁하기 어려워 120㎜ 박격포 등으로 대체된 뒤 점차 퇴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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