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MB정권 실세 4인방 ‘엇갈린 운명’

입력 : 2012-04-25 19:04:12 수정 : 2012-04-26 00:01: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영포대군’ ‘왕차관’ 지고… ‘ 2인자’ ‘창업공신’ 뜨고 이명박 정권 ‘실세 4인방’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정권 출범 때만 해도 모두 ‘창업공신’으로 군림했지만 말기에 이르자 2명의 처지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다른 두 명의 존재감은 여전히 만만찮다.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여당을 좌지우지했던 이상득 의원과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날개 없는’ 추락을 맞고 있다. 반면 ‘정권 2인자’ 이재오 의원과 친이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두언 의원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 의원 등이 정권 초 이상득 의원·박 전 차관과 각을 세우다 권력 중심에서 밀려났던 점을 감안하면 임기 말 친이계 역학구도의 부침이 어지럽다.

이상득 의원은 사실상 정계를 떠난 상태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이 결정타였다. 정권 실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 의원 역시 검찰에 불려들어갈 때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가 지난 24일 오찬에서 총선 승리를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 것도 ‘미래권력’과 관계 개선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색한 입지 때문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각종 의혹 사건에 연루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박 전 차관의 신세도 처량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상득 의원, 박 전 차관과 대립했던 이재오 의원은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세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운신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25일에는 정권 창출의 동지였던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젊어서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늙어서는 지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적은 것. 대상을 명확히 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득 의원이 전날 이재오 의원에 대해 “내가 사무총장일 때 이재오·김문수가 초선의원이었는데, 통제가 안 돼 애를 먹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의원의 행보에도 거침이 없다. 그는 19대 총선 공천 문제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 ‘박근혜 대세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