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친박계(박근혜 전 대표) 의원들과 긴장 관계가 조성되고 있다. 향후 MB계의 총선 진로를 두고 당내 갈등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왕의 남자’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지난 5월 퇴임한 뒤 대구 중·남구 출마를 계획했으나 최근 달서구 쪽으로 틀었다고 한다. 박 전 차관의 지인은 “중·남구 배영식 의원이 친이계여서 충돌을 피하는 것 같다”며 “대신 달서구에는 다선 원로 의원이 둘이나 있어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달서구 지역 의원 3명이 모두 친박계라는 점이다.
박종근(달서갑) 의원 측근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대구 민심이 최악인데 대통령의 사람이 고향으로 가야지 친박계의 아성인 달서구에 나오려는 저의가 뭐냐”고 비난하고 있다.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 리턴매치를 준비 중이다. 매주 부산행 비행기를 타는 박 특보의 고민도 상대가 친박계라는 데 있다.
유재중 의원은 친박 무소속연대 출신이다. 이런 점과 ‘비우호적인’ 당지도부의 기류를 감안해 서울이나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는 “정치를 그만두더라도 원래 지역구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의원 측은 박 특보의 설욕전에 대비해 자서전 출간을 서두르면서 바닥을 훑고 있다. 부산은 문재인 변호사 등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계의 부상으로 기류가 갈수록 나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특보를 친이계의 브레인이라고 여기는 당 지도부가 공천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MB의 복심’ 이동관 언론특보는 서울 강동구갑을 의욕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김충환 의원이 가족의 선거법 연루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게 돼 비는 곳이다. 강남보다 야권 성향이 훨씬 강해 한나라당으로서는 어려운 지역이다.
최근 당직 인사에서 친이계 대표로 사무2총장직에 오른 이춘식 의원은 경기 용인 기흥구가 분구되면 그곳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분구되지 않으면 고향 포항으로 가야 할 판인데 이상득 의원이 버티고 있어 입도 뻥긋 못하는 처지다.
6선 의원인 이상득 의원은 고령(76세)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국회의장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지역구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과천의왕의 4선 안상수 의원도 보금자리 주택 추진 등으로 지역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국회의장을 배출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읍소하고 있다.
두 사람의 출마 명분은 “국회의장으로 키워 달라”는 것이다. 박희태 현 국회의장은 지역구 출마론을 아직 고수 중이다. 윤원중 비서실장은 “국회의장 했다고 지역구 나가지 마라는 법이 선진국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명분론은 물갈이라는 현실론과 맞부딪치면서 정치적 소음을 낼 개연성이 크다. 총선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백영철 정치전문기자 iron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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