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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번은 맞는다"

입력 : 2011-05-23 08:26:03 수정 : 2011-05-23 0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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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철회 추진 경고 메세지… 재보선 민심이반 우려 표명도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고장난 시계’를 예로 들며 당의 일관된 정책 추진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시계가 조금씩 핀트가 맞지 않으면 시간이 매번 틀리지만 고장난 시계는 그래도 하루에 두번 맞는다”며 “당이 중심을 잡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이날 전했다. 이어 “황우여 의원도 꾸준하게 열심히 해서 새 원내대표가 되지 않았느냐”며 “정책이나 일이나 뭐든지 중심을 잡고 꾸준히 추진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집토끼, 산토끼’를 거론하며 지난 4·27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일관된 정책’의 긴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지지자가 일시적으로 떠난 적이 있지만 한나라당이 있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유지해나가면 다시 돌아왔다”며 “떠나간 지지층(집토끼)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당이 흔들리지 말고 정책 중심, 일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일반 선거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이지만,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을 수긍하고 걱정하는 부분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원내지도부가 추가 감세 철회를 비롯한 정책기조의 급선회, 나아가 ‘좌클릭’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제동, 경고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찬 회동을 통한 이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에도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감세를 비롯한 핵심 정책에 대해 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오는 30일 열릴 ‘감세 의총’이 분수령으로 전망된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의총에서 찬반 2팀을 나눠 공개리에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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