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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6> 바다의 별 ‘해성’ 함대함 미사일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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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2-22 16:01:55 수정 : 2010-12-22 1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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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등 실사격 훈련통해 명중률 100% 자랑 2006년 전력화 이후 ‘해성’ 함대함 미사일은 세계 최대 해군 훈련인 ‘림팩’(RIMPAC) 등에서 이뤄진 실사격 훈련을 통해 100% 명중률을 자랑해왔다. 무기 전문가들이 프랑스산 엑조세와 미국산 하푼 미사일을 뛰어넘는 성능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이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8년 해성을 대한민국 10대 명품무기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해성은 과연 어떤 특징과 능력을 지니고 있을까. 해성은 우선 발사 후 함정에서 별도의 조종이나 통제없이 사전에 입력된 자료에 따라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아가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을 취하고 있다. 로켓부스터로 발사된 뒤 단 분리 이후에는 소형 터보제트엔진으로 비행한다. 이 터보제트엔진은 유도탄이 혹한기나 혹서기를 가리지 않고 기동할 수 있는 추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바다 위로 스치듯이 날아가는 ‘해면밀착 비행’으로 가까운 거리는 물론 수평선 너머 적함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탄두는 유도탄이 적함에 명중한 뒤 갑판을 뚫고 내부로 침투해 폭발하는 ‘관통형’이다. 특히 로켓부스터와 탄두에는 둔감화(鈍感化) 기술이 적용돼 있다. 유도탄 피격에 의한 아군 함의 손상 방지를 위한 것이다. 신관은 충돌 후 일정시간이 경과한 뒤 기폭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충돌 즉시 폭발할 수 있도록 신관에 순발 기능도 가미했다.

최신의 컴퓨터 부품과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버스’(data bus)도 설치돼 있다. 이는 유도탄 내 장비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유도탄을 발사할 때나 정비할 때 유용하다. 발사통제 장비도 최신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의 운용성과 정비성을 높였다.

아울러 스트랩다운(strapdown)형 관성항법장치를 통해 유도탄의 속도와 위치, 자세 정보를 알아내는 기능도 있다. 이 장치는 중간단계 유도 과정을 거쳐 최종 표적을 탐색할 수 있는 위치까지 비행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탐색기를 작동시켜 적함을 탐지하고 명중할 때까지 ‘호밍유도’(Homming Guidance·미사일이 유도지점에서 멀어짐에 따라 오차가 커지는 지령유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사일 스스로 지속적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방식)를 한다.

◇사거리 150㎞에 달하는 해성 함대함 유도미사일이 함정에서 발사되고 있다. 해성은 함정에서 발사된 후 바다 위를 4∼5m 높이로 날아가 좀처럼 적에 요격되지 않는다. 또 극초단파를 쏴 적 군함 위치를 확인하면서 비행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놓치는 법이 없다.
ADD 제공
이때 사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 탐색기는 적의 전자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호밍유도 과정에서 유도탄은 수m에 불과한 저고도로 바다와 밀착 비행해 적 함정이 대공 레이더로 조기 탐지하기가 어렵다. 적 함정 공격 시에는 사전 선택된 프로그램에 따라 직진 공격이나 표적 부근에서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가 내리꽂는 방식 등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해성은 적 함정이 ‘재밍’(jamming·전파교란)을 시도하더라도 이를 회피한 뒤 다시 돌아와 표적을 향해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기능은 엑조세나 하푼에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전후 함대함 미사일 해성은 윤영하함과 같은 유도탄고속함에서부터 대조영함과 같은 한국형구축함,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함정에 탑재할 수 있다. 한 발당 가격은 25억원이다.

박병진 기자·공동기획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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