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장비 없고 풍속 영향…전문가 “정밀사격 힘들어”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이 쏜 K-9 자주포 포탄 상당수가 북한 진지를 타격하지 못하고 논밭이나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K-9의 명중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국회와 정보당국에 따르면 K-9 자주포 탄착지점이 확인된 45발 가운데 15발은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30발은 122㎜ 방사포를 발사한 개머리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중심은 개머리 진지 타격 여부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북한 해안포에 비해 화력이 월등히 우수한 K-9 자주포로 80발의 대응포격을 가했기 때문에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을 것”이라며 “K-9 자주포 1발의 피해지역은 50×50m에 달해 80발 정도면 사격 대상지역이 초토화됐을 것으로 보고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수십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미국 위성사진전문업체인 ‘디지털글로브’에 의해 촬영된 개머리 해안포 진지 부근의 위성사진이 지난 1일 공개되면서 이 같은 군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위성사진에서 개머리 진지 부근 북한군 포진지로 보이는 곳은 총 4곳으로, 개머리 진지에서도 북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군이 타격을 가해 피해를 입힌 곳은 4곳 중 단 한 곳으로 추정됐다. 위성사진에 잡힌 개머리 지역의 탄착점 14개는 모두 방사포대를 빗나가 뒤쪽 논밭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초정밀 K-9 자주포가 대응사격을 하면 북한군 진지는 쑥대밭을 만든다고 국방위에서 보고받았으나 탄착점이 확인된 45발 중 14발을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한발도 명중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개머리 지역에선 2곳 이상으로 사격이 이뤄져 상업용 위성사진이 공개된 지역에선 방사포 손상이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선 방사포 타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밭에 포격이 이뤄진 데 대해 기상상황을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군사전문가는 “대응사격 당일 풍속이 초속 2.3∼4.4m로 그 폭이 컸다”면서 “실시간 기상정보를 얻지 못한 해병대가 수정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정찰장비도 보유하지 못한 채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육군 포병부대 관계자도 “설정된 좌표값대로 포격이 이뤄지더라도 풍속 등의 영향으로 다소간의 오차가 발생한다”면서 “K-9 성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도지역에선 15발이 해안포 기지 내에 떨어져 비교적 정확하게 타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우리 군의 포탄이 무도 내 포부대 진지에 15발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막사 끝 쪽에 명중한 것으로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무도지역 위성사진 2장을 공개하고 무도 진지에 15발의 포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2발이 군사지원 시설로 보이는 건물에서 10m, 다른 1발은 막사에서 25m 지점에 떨어져 북한 군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박병진·신정훈 기자 worldpk@segye.com
2일 국회와 정보당국에 따르면 K-9 자주포 탄착지점이 확인된 45발 가운데 15발은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30발은 122㎜ 방사포를 발사한 개머리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중심은 개머리 진지 타격 여부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북한 해안포에 비해 화력이 월등히 우수한 K-9 자주포로 80발의 대응포격을 가했기 때문에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을 것”이라며 “K-9 자주포 1발의 피해지역은 50×50m에 달해 80발 정도면 사격 대상지역이 초토화됐을 것으로 보고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수십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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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사진으로 본 탄착지점 우리군이 대응사격한 K-9 자주포 80발 가운데 15발이 무도 지역의 북한군 해안포 진지를 타격했다고 군이 발표한 가운데 2일 저녁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무도 진지 주변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지도에서 보이는 노란색 원이 K-9 자주포의 타격지점이며, 빨간색 큰 원은 K-9 자주포의 살상반경이다. 국가정보원 제공 |
논밭에 포격이 이뤄진 데 대해 기상상황을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군사전문가는 “대응사격 당일 풍속이 초속 2.3∼4.4m로 그 폭이 컸다”면서 “실시간 기상정보를 얻지 못한 해병대가 수정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정찰장비도 보유하지 못한 채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육군 포병부대 관계자도 “설정된 좌표값대로 포격이 이뤄지더라도 풍속 등의 영향으로 다소간의 오차가 발생한다”면서 “K-9 성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도지역에선 15발이 해안포 기지 내에 떨어져 비교적 정확하게 타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우리 군의 포탄이 무도 내 포부대 진지에 15발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막사 끝 쪽에 명중한 것으로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무도지역 위성사진 2장을 공개하고 무도 진지에 15발의 포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2발이 군사지원 시설로 보이는 건물에서 10m, 다른 1발은 막사에서 25m 지점에 떨어져 북한 군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박병진·신정훈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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