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문수와 논의 안해” 이재오 부인… 친이도 “억측” 여권과 민주당의 ‘개헌 밀실 협상’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인 현기환 의원이 가세하고 나섰다. 유 원장은 26일 “민주당과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이원집정부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으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27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야당 의원들과 (개헌) 얘기를 하고 있고, 야당의 상당수 의원들과 대화가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나라당 중진의원으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오 장관이 개헌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을 지피고 있고, 특임 장관의 역할도 여야를 넘나들며 소통하는 것인 만큼 개헌 관련 대화가 오갔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치도 않는 개헌에 정신이 팔릴 이유가 있는가”라며 개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 의원의 이런 발언은 친이계 중심으로 시동이 걸린 개헌에 대해 친박 진영이 갖고 있는 거부감을 반영한다. 이런 입장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 진영도 다르지 않다. 반면 한나라당 친이계와 민주당 개헌파는 “개헌 논의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친이계와 민주당 개헌파가 대통령 중임제를 주장하는 친박계 및 손 대표 진영과의 대치 전선이 명확해진 모양새다.
그러나 친이계는 밀실 협상론에 대해선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특임장관이라면 여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밀실 대화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78∼80%가 분권형 대통령제에 찬성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했다.
유 원장은 분권형이냐, 대통령 중임제냐의 갈림길에서 갈 길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인 듯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력구조와 관련해서 “분권형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든 어떤 권력구조가 좋다는 생각은 정리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신 “개헌보다 선거구제 개편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장관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를 각각 만나 개헌 문제를 논의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이 장관 측은 “김 지사는 만난 적이 없고 오 시장은 보름 전에 만났으나 지역 문제만 이야기했다”고 부인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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