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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협상 주역들 줄이어 '컴백'… 소신관료 중용? MB식 오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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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이어 정운천 지역발전위장 유력
野 “국민들 결코 용납 않을것” 강력 반발
쇠고기 협상 주역의 ‘화려한 컴백’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단은 2년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이 지난 26일 외교통상부 2차관에 내정되면서다. 단순한 ‘명예회복’을 넘어선 ‘중용 인사’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민 내정자와 함께 당시 협상 주역으로 촛불 사태 때 동반사퇴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상반기엔 ‘총리 발탁설’이 끊이지 않더니 최근엔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후임 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불길이 커져갈 수밖에 없는 흐름임을 짐작하게 한다. 당장 ‘MB(이명박)식 오기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야권의 반발 강도가 세지고 있다.

◇민동석                             ◇정운천
내정 발표 당일 ‘의례적’ 수준의 비난 논평에 그쳤던 야권의 공세는 하루가 지난 27일 융단폭격으로 강화됐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쇠고기 협상 파동의 주역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인사”라며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조폭은 누군가 조직을 대신해 감옥에 갔다 오면 그 사람에게 룸살롱 경영권 같은 것을 떼어주고 그걸 ‘의리’라고 하는데, 과거 문제를 일으켜 경질된 사람을 더 높은 자리에 중용하는 인사 행태가 꼭 그와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참여당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라면 그렇게 인사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촛불 트라우마’를 씻어내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오기 인사’로 나타났다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부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민 차관이 외무고시 출신으로 내부 인사이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근무하는 등 외부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최근 2년 동안 외교역량평가단장을 지냈기 때문에 조직이나 인사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임자를 고르는 과정에서 (내가) 직접 선택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개혁을 위한 ‘비주류 인사 중용’을 표면적 이유로 제시했지만, 촛불의 희생양이 된 쇠고기 협상 주역에 대한 ‘정치적 사면’ 내지 ‘보은’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이 여전히 많다. 전날 “촛불 당시 온갖 괴담이 난무한 가운데서도 민 내정자가 소신을 지킨 점이 높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는 청와대 관계자 설명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야당의 맹비난에도 여당 인사들은 이날 조용했다.

김형구·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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