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도의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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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한국전력 주도의 컨소시엄이 27일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자로 확정되자,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
두산중공업은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원전 기자재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작년 미국에서 발주한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기기를 수주했고, 같은 해 5월 중국핵공업집단공사와 중국 내 원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 기자재 수주를 이어왔다.
다만 원자로 설비 중 일부 핵심기술은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가 맡게 된다.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는 각각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설비 중 일부를 두산중공업에 공급한다.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냉각재펌프’, ‘원전제어계측장치’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원전 시공은 현대건설(55%)과 삼성건설(45%)이 맡는다. 총 사업비의 15%에 해당하는 7조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1971년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한 이후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 20기 중 60%에 해당하는 12기의 시공을 담당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원전 6기 중 4기를 시공 중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 시공 경험이 있으며, 1995년 완공한 영광 3·4호기에 이르러서는 국내 최초로 시공기술 100% 자립을 달성했다.
삼성건설 역시 울진 5·6호기를 완공하고 신월성 1·2호기를 건설 중이다. 또 2007년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주설비 공사를 수주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 수출의 첫 물꼬가 트인 만큼 향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해외 원전 건설’이란 ‘블루 오션’이 열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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