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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지도부 기자간담회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당사 대표실에서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 전략과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태희 정책위의장,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안경률 사무총장. 지차수 선임기자 |
한나라당의 독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식 국정운영 스타일’, 이에 코드를 맞추려는 ‘여당 내 충성경쟁’의 산물이라는 분석이다. 드러나는 정황만으로도 청와대가 끌고 한나라당이 적극 미는 형국이다. ‘청와대 배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내년이 향후 국정운영을 좌우할 승부처라고 판단한 이 대통령의 절박함이 한나라당의 강공책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일방 상정을 반대했던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전격적인 단독 상정,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 처리를 강조했던 홍준표 원내대표의 ‘총력·속도전’ 급선회…. 여당 실세들의 표변은 ‘청와대 입김’을 짐작하게 한다. 여권의 한 당직자는 “내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선 한미 FTA 등 경제살리기 관련 법안 통과가 필수적”이라며 “임시국회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청와대가 직간접적으로 챙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실세들의 충성경쟁은 내년 초 개각과 4월 재·보선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입각 등에 욕심이 있는 몇몇 실세들이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적극 받들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얘기다. 현재 박희태 대표와 홍 원내대표, 박 외통위원장 3인방이 청와대의 관심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진작부터 법무장관을 탐냈는데 최근 들어 환경노동위 경험을 살려 노동장관에도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인은 고개를 젓지만 박 외통위원장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예산안 강행처리 선봉에 섰던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원외 당대표 한계론’에 직면한 박 대표는 경남 양산 등 내년 재·보선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와대 코드 맞추기 성격의 여권 독주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쇠도 강하면 부러지듯, 여권의 입장만 앞세우면 결국 야권과의 관계가 깨지고 국회가 무력화된다”면서 “의회정치 실종은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정면 대결로 치닫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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