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우면 타 죽고 너무 멀면 얼어죽는다.’
정치인들이 권력을 말할 때 즐겨쓰는 표현이다. 일반 국민들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그들에겐 민감한 문제다. 여기에서 권력이란 최고권력 즉,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이 관계에 따라 정치인의 처지가 하루 아침에 뒤바뀌기도 한다.
지난 9월말 이명박 대통령 러시아 방문길에 한나라당 P의원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에게 동행할 의원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박 대표가 경제관료 출신인 그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 그는 친박(친박근혜) 성향이었다. “어~ 친박 의원이 어떻게?” 대통령 주변에서 의아한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이 대통령은 이후 공식석상에서 P의원을 만나면 친근감을 표시했고, 권력 주변에서 그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고 한다. P의원은 “‘대통령과 언제부터 그렇게 친한거냐’며 관심을 보이는 등 주변의 대접이 확 달라지더라”고 했다.
정치인 시절은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과거 이 같은 ‘민감한 권력의 속성’을 체험한 적이 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대통령 앞에서 운동권 학생을 두둔한 적이 있었죠. 그러자 노 대통령이 ‘아직도 학생운동권 기분 갖고 있으시군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노 대통령과 기업인 모임 때) 내 자리가 테이블 맨 끝으로 밀려났습니다.” 서울시장이던 2004년말 한나라당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CEO(최고경영자)시절의 이 같은 경험담을 소개했다.
류순열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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