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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교사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
나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여교사를 소재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여성단체와 정치권은 물론 전교조 등 교육단체까지 나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나 의원 자신이 본인을 ‘관기’에 비유하는 등 명예를 훼손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던 당사자라 ‘여성 비하 발언’에 휘말린 것이 아이러니컬 하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이른바 ‘여성 비하 발언사(史)’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공식 석상이나 사석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사례들로, 문제가 된 의원들은 여성 단체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남녀 평등 시대의 대세에 역행하는 구세대적 정치인이라는 호된 질책과 비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여성 비하 발언은 묘하게도 한나라당에서 잦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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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재소자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한나라당 이재웅 전 의원. |
당시 열린우리당의 김선미 부대표로부터 “같은 국회의원으로 함께 일하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힐난을 받았고, 민주노동당 이영순 공보 부대표로부터는 “민주노동당이 실시하는 성 평등 교육에 적극 참여하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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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실 여직원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임인배 전 의원. |
당시 열린우리당 여성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공보 부대표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매매특별법 시행과도 관련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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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관련해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은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
그런가 하면 2006년 4월 당시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한 방송사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육부문 정책 공약에 대해 설명하면서 “‘노는 엄마들’에 대해선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 발언에 대해 당시 열린우리당은 “여성의 열악한 보육 및 일자리 환경과 사회적 인식의 문제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자녀보육 종사 전업주부를 ‘노는 아줌마’로 비하했다”며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수준을 넘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바 있다. 이 의원은 그해 12월 정치개혁특위 회의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게 “다른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누워 있으면 주물러달라는 거지”라고 말했다가 윤리위에 회부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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